29일 오후 2시10분 다소 딱딱한 분위기의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현장에 아이들의 천진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정례 브리핑을 오전 11시, 오후 2시10분 하루에 두 번 진행하고 있다. 오후 브리핑은 보통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과 권준욱 부본부장이 번갈아가면서 챙긴다.
이날 정례 브리핑은 평소처럼 정 본부장이 중앙에 나섰다. 여기에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와 김예진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함께 배석해 아이들이 코로나19에 대해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브리핑장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고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틀면 이를 보고 답하는 방식으로 브리핑이 진행됐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에 걸린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안되냐는 한 아이의 질문에 “친구가 코로나19 감염돼 안타깝다”면서 “보건소나 병원에서 친구가 감염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퇴원시키기 때문에 만날때는 감염력이 없으니 왕따를 시키거나 따돌림을 하지말고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 어린이는 “질병관리본부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전세계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지침을 만들고 결정하는 매 순간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어린이특집 브리핑은 방대본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제안해 기획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민소통단 단원 자녀 7명과 경기도 어린이기자단, 대구 어린이기자단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질문을 사전에 모아 선별, 이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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