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적정한지 점검을 하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금감원에 자세히 조사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는 내려가는데 거꾸로 오르는 이자율이 정당하고 합리적인지 들여다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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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종의 대출이다. 29개 증권사에서 벌어들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1조2467억원(작년 3분기 누적 기준)에 달한다.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의 기준금리를 책정한 뒤 신용프리미엄, 업무 원가, 목표이익률, 자본비용 등의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13일부터 이자율을 고객별로 0.05~0.25%포인트씩,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7일부터 신용융자 사용기간 1~7일에 대한 이자율(현행 4.9%)을 5.9%로 올린다. 하이투자증권도 내달 1일부터 이자율을 현행 7.1~9.6%에서 7.1~9.9%로 바꾼다. 이미 올린 NH투자증권·KB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SK증권은 9% 후반대 금리를, 삼성증권(10.1%)·신한투자증권(10.0%)은 10%대 금리를 적용 중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증권사 자율이라고 해도 암묵적 담합으로 이자율을 높게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려가는 시중금리에 따라 적정하게 맞추는 것이 소비자들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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