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엔 김오수, 이성윤 중앙지검장은 유임?…文, 큰 그림 그렸나

'친 정권' 김오수, 후보군 4인 포함되며 차기 총장 급부상
유력 후보 이성윤, 여론 역풍 우려 표면상 후보군서 제외
검찰 1·2인자에 '김오수-이성윤' 배치 시나리오 주목
  • 등록 2021-04-29 오후 4:36:04

    수정 2021-04-29 오후 10:21:2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제외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기소 가능성’과 검찰 조직 내 불신이 표면적 이유로 꼽히지만, 법조계에선 차기 검찰총장에 또 다른 친(親) 정권 인사로 꼽히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앉히고 이 지검장은 유임시켜 그를 뒷받침하겠다는 현 정권의 고도의 정치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김오수(왼쪽) 전 법무부 차관과 제외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데일리DB)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는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29일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 50분에 걸친 심의 끝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추천할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사법연수원 20기)·구본선 광주고검장(23기)·배성범 법무연수원장(23기)·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24기) 4명을 선정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친 정권’ 성향으로 오랫동안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 지검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에 연루돼 적격 논란을 빚고 있다는 점과 함께 검찰 내 신망을 잃었다는 점이 이 지검장 탈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지검장을 제외한 결정 이면에는 결국 현 정권의 치밀한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게 흘러나온다. 대통령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았고 다음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현 정권 입장에서, 차기 검찰총장으로 무리하게 이 지검장을 고수해 역풍을 초래하기보다는 또 다른 친 정권 인사인 김오수 전 차관을 신임하고 이 지검장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을 대안으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법조계에서는 박 장관이 앞서 차기 검찰총장 인선의 주요 요건과 관련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크다”는 발언을 하자, 이 지검장뿐 아니라 김 전 차관 역시 유력한 후보로 꼽아 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퇴임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이 지검장과 함께 불러 면담을 진행했을 정도로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발을 맞출 적격한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미 법조계 일각에서는 여권에서 이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에 앉히기 보단 ‘검찰 2인자’이자 수사 실권자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說)’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애초 현 정권이 ‘김오수 검찰총장-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구도를 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각까지 나온다. 대검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현 정권이 처음부터 김 전 차관 카드를 쓰기 위해 추천위 전 여론의 이목을 이 지검장에 집중시킨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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