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 대표는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12월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가 있다고 고백하기 전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측에 이 내용을 보고한 이유로 “사전에 알려드리는 차원”으로, “공식적인 결정이라 보긴 어렵고 몇 명이 논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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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16일 오후 약 40분간 최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한 후 받아온 봉투에는 최 씨 소유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의 소개서가 있었고, 일주일 뒤 안 전 수석으로부터 온 두 번째 봉투에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 비덱스포츠 사업을 설명하는 서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것이 “해당 기업을 지원하라는 요구인 걸 알면서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다만 안 전 수석이 ‘대통령 지시’라고 강조한 만큼 K재단에 추가출연을 제안하는 완곡한 거절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SK감 청와대의 요구를 거절한 탓에 숙원사업이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오는 22일 최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요구를 했는지 직접 묻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