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집 있으면 나도?…韓 백만장자 100만명 넘었다

크레디트스위스 ‘2021 글로벌 부 보고서’
코로나에도 작년 백만장자 14만명 늘어
주식·부동산 가격 급등 영향..105만 1000명
“자산가격 증가 혜택, 부자들에 집중”
  • 등록 2021-06-27 오전 12:00:00

    수정 2021-06-27 오전 1:46:31

코로나 와중에도 한국서 백만장자가 늘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인 백만장자가 백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14만명이 새로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3월 하락장을 딛고 30% 넘게 오른 코스피와 한국인들의 전체 자산 6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 금융사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 22일 발간한 ‘2021 글로벌 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백만장자는 지난해보다 14만명 늘어난 10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전체 백만장자 5608만4000명 중 2%를 차지하며, 세계에서 11번째로 많다. 순위는 전년과 같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순자산(금융과 부동산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 100만달러를 넘으면 백만장자로 본다. 한국 돈으로 약 11억원이다. 한국 성인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0.3% △2005년 0.8% △2010년 1.4% △2015년 1.8% △2020년 2.5%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한국의 가계 총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2.7%로 집계됐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울 30평 아파트 가격은 11억9000만원으로 올랐다(사진=AFP)
이처럼 부동산 부자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폭은 글로벌 수준에는 못 미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 16일 발간한 ‘글로벌 웰스 2021’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개인 보유 부동산 자산 증가율은 전년대비 6%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터키는 각각 22%, 31%나 늘었다. 미국도 10.8% 올랐으며 캐나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도 8~11%로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자산이 빠르게 회복한 점도 한국서 백만장자가 늘어난 요인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3월 폭락장을 딛고 32%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 역시 3조8000억달러(약 4200조원)로 2019년보다 8.5% 늘었다. 세계 평균 증가율(5%)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가율(6.7%)보다도 높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데는 중앙은행의 역대급 저금리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며 갈 곳 잃은 돈이 금융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었고, 이들 자산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만 저금리로 인한 혜택이 부자들에게만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런 자산을 가진 상류층은 혜택을 받은 반면, 저소득층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퇴보한 경향이 있다”며 “많은 국가에서 불평등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대부분 국가에서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등 자산가격을 뛰게 한 (저금리) 정책으로 가장 부자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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