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대선무대 오른 김동연 "정치세력 교체 필요" 출사표

"정권교체·재창출보다 정치 세력 교체 중요" 대선출마 시사
文정권 '소주성' 비판…"소득 주도론 성장 할 수 없어"
현 정치권과 거리두기…"정치세력 교체 세력과 힘 합쳐야"
'경제전문가'에 몸값 상승…與野 모두 영입경쟁
  • 등록 2021-07-20 오전 12:00:00

    수정 2021-07-20 오전 12: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문재인 정부 출신의 마지막 대선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잠행을 끝내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며 대권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범야권과 범여권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어 김 전 부총리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행보를 본격 가동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리어촌체험마을을 방문, 어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치세력 교체해야”…기존 정치권과 거리두기

김 전 부총리는 19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34년간 공직에 몸담아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이 우리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밝혔다. 대선 출마의 뜻을 강력하게 시사한 발언이다.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여야 어디가 집권을 하든 우리 경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그렇기에 정권 교체나 정권의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기존 정당과 거리를 뒀다. 그는 지난 1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에서도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권재창출, 정권 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자서전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하며 그동안의 잠행을 끝냈다. 그는 이 책에서 현 정부와 각을 세웠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인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을 맹비난했다. 김 전 부총리는 “네이밍부터 잘못됐다. 소득만 주도해서는 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전 부총리는 현직에 있을때도 소주성과 관련해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 주중대사)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에도 김 전 부총리는 ‘소주성의 수정 검토’를 주장해 장 전 실장과 마찰을 피하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는 장 실장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보고를 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대통령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고하려고 준비했지만, 번번이 저지당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창했던 ‘혁신성장’이 소득주도성장과의 정책 우선순위 문제로 청와대 정책실의 견제를 받았다면서 “정책실은 전 정부와 유사한 정책이나 대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에 대해 특히 민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바꾸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개헌 의지를 보였다.

“김동연 우리당 오라”…與野, 동상이몽

김 전 부총리는 당분간 특정 정당에 합류하지 않고 외곽에서 자체 세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그는 “제3지대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정치 세력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김 전 위원장 등) 정치 세력과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에 찬성하는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유력 주자와 달리 경제전문가인 점이 그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반면 김 전 부총리는 기획재정부에서 성장한 전통 경제관료다. 김 전 위원장이 그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배경이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에 대해 “현실 인식이 잘 돼 있다”며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반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게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막연하다”고 혹평했다.

이런 탓에 여야 모두 그를 영입 1순위에 올려뒀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 기획단장은 KBS라디오에서 “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현재 야당밖에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강 의원은 “하지만 별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들은 있다”며 여권에서 경륜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여권에 공간이 있나? 야당은 충분한 공간이 있다. 이 정권의 소주성에 반기를 드신 분”며 “김 전 부총리는 기본적인 성향으로 볼 때 야권 인사가 맞다”고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가 대선무대에 본격 등판하자 견제도 시작됐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지역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제가 스스로 ‘꿩 잡는 매’라고 표현하면서 강하게 질책하는 비유를 했는데 (최 전 원장과 김 전 부총리는) ‘꿩 대신 닭’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탕평인사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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