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같은 중국인女만 노렸다…감금에 현금갈취까지

피해자에 230만원 갈취…불법체류자 노린 계획범죄
검거 당시 400m 가량 추격전 벌어져
  • 등록 2021-10-06 오전 12:01:32

    수정 2021-10-06 오전 12:01:3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제주에서 혼자 사는 같은 국적의 여성을 납치해 감금하고 현금까지 빼앗은 중국인 불법 체류 남성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해당 여성이 같은 불법체류 신분인 점을 이용해 경찰 신고가 어려운 점을 노렸다.

5일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강도·특수감금 혐의로 40대 중국인 남성 A씨와 B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달 18일 오전 6시 40분쯤 제주시 모처에서 40대 여성 C씨를 강제로 승합차량에 태워 현금 23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C씨는 당시 차량 안에 2시간가량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날은 이미 밝은 상태로, 바로 옆으로 택시 등 차량이 지나다니기도 했지만 이들은 매우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달 18일 새벽 6시쯤 중국인 피의자 2명이 피해자를 납치하는 장면.(사진=제주서부경찰서)
지난 3일 경찰이 중국인 납치 강도 피의자를 쫓고 있는 장면. (영상=제주서부경찰서)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인을 통해 같은 중국인인 C씨가 혼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 또한 C씨도 불법체류 신분이어서 경찰 신고가 어려운 점을 이용했다. 피해자는 A씨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자신이 미등록 체류자라는 점 때문에 범행을 당한 이후 신고하지 않았다가 지난달 30일 인근 지구대를 방문해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곧바로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와 B씨의 주거지를 차례로 알아내 지난 3일 모두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검거 당시 경찰 검문을 피해 도주하면서 400m 가량의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일을 도와달라고 해 범행에 가담했을 뿐,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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