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을 시속 135km로...레이디스코드 사망 사고 [그해 오늘]

  • 등록 2023-09-03 오전 12:00:00

    수정 2023-09-03 오전 12:00:0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사고로 숨진 레이디스코드 멤버 리세, 은비 (사진=뉴시스)
“지방에서 녹화를 마친 멤버들이 피곤해하는 것 같아 빨리 숙소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됐다”

[매니저 박씨는 재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빗길 새벽 고속도로에서 시속 135.7km로 질주한 이유가 멤버들을 위해서라고 했다.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바퀴가 빠져 사고가 났다”고 거짓 진술을 할 때 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2014년 9월 3일 한국 연예계 사상 최악의 연예인 사망사고로 꼽히는 ‘레이디스코드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새벽 1시 30분,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스타렉스 한 대가 영동 고속도로를 위를 달렸다.

당시 폭우로 도로가 잠기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주변 차들의 속도는 시속 60km까지 떨어진 상황.

그러나 멤버들을 태운 차량은 135.7km까지 속도를 올렸다. 이들은 사고 당일 서울 모 대학 축제에 서기로 약속돼 있던 터였다.

결국 차량은 빗길에 미끄러져 갓길 방호벽을 들이 받았다. 멤버 은비(당시 22세)는 손쓸 겨를도 없이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리세(23)도 심각한 뇌손상과 복부 손상에 긴 수술을 받았지만 세상을 떠났다.

얼굴 골절상을 입은 소정(21)은 목숨을 건졌고 애슐리, 주니도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멤버들의 사고 장면을 목격한 트라우마가 몹시 힘들었다고 훗날 전했다.

사고의 원인은 과속에 있었으나 희생을 키운 건 안전벨트 미착용이었다.

경찰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있던 은비가 사고 직후 창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봤다. 리세도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았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두 사람만 목숨을 잃었다.

당시 안전벨트를 맸던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자력으로 사고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 소정은 골절상을 당했지만 수술 후 건강을 회복했다.

이 사건은 전국 각지의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과속을 밥 먹듯 일삼던 연예계에 경종을 울렸다. 무리한 일정을 최소화하고 안전벨트는 꼭 착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앞서 2012년 걸그룹 시크릿이 비슷한 사고를 당했으나 안전벨트를 착용해 작은 부상에 그친 것, 2007년 그룹 슈퍼주니어 교통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멤버 규현만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까지 빠졌다가 구사일생한 사례 등이 함께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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