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차세대 항공기 `777X`도 시애틀서 만든다

노조 투표서 51대 49로 확정..연금동결-無파업 약속
`설비-교육비용 절감` 호재..워싱턴주도 87억불 지원
  • 등록 2014-01-05 오전 1:36:00

    수정 2014-01-05 오전 1:36:0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보잉이 차세대 초대형 항공기인 ‘777X 제트라이너’를 기존 생산거점인 시애틀에서 만들기로 최종 확정했다. 100억달러에 이르는 공장이 건설되면 수천명의 일자리와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잉이 생산하게 될 차세대 초대형 항공기인 ‘777X’
보잉에서 일하는 3만1000명에 이르는 생산기술직 근로자들이 가입한 최대 노조는 4일(현지시간) 투표를 실시해 찬성 51%, 반대 49%의 간발의 차이로 ‘777X’ 기체와 날개, 최종조립 등을 담당할 공장을 시애틀에 두기로 결정했다.

시애틀은 90년의 역사를 지닌 보잉의 생산 허브로, 최대 22개주(州)가 경합을 벌인 공장 유치경쟁에서 승리하게 됐다.

이번 공장이 건설되고나면 ‘777X’는 오는 2017년부터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번 결정은 2024년까지 효력을 갖는다. 이를 위해 노조는 2016년부터 회사로부터 지원받는 연금 혜택을 동결하기로 했고, 2024년까지 파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다만 사측은 노조원 1인당 1만5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짐 베어든 노조 위원장 보좌관은 “이번 결정으로 보잉은 ‘777X’기의 생산부지를 더이상 물색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777’기 날개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레스터 뮬렌 노조 대위원은 “노조가 우리 머리에 총을 겨눴고, 우리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반면 생산설비와 직원교육 등에서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2017년 생산을 시작해 2020년에 첫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던 기존 계획을 유지할 수 있게 된 보잉은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다.

레이 코너 보잉 상업용 항공기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시애틀에서 노조와 함께 차세대 항공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수천명의 이 지역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이 곳 근로자들에게 최첨단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도 “지난 수십년간 제트기 생산에 있어서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했던 워싱턴주가 앞으로 수십년간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종 결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모두가 함께 새로운 항공기를 만드는데 힘을 보탤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주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보잉측에 87억달러의 세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보잉은 워싱턴주의 지원이 사라지자 ‘787 드림라이너’ 생산공장을 사우스 캐롤라이너주로 옮긴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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