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톺아보기]MLB vs NBA

F&F, MLB와 라이센스계약으로 모자·의류 판매
코리안 메이져리거 성적따라 실적 나비효과 관심
엠케이트렌드, NBA 라이센스 한국·중국 동시보유
중국 NBA 관련 매출 성장세 확인이 키포인트
  • 등록 2016-04-16 오전 8:40:00

    수정 2016-04-16 오전 8:40:0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요즘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 김현수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메이저리그 경기 보시느라 밤잠을 설치시진 않는지요. 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면 팬들이 선수가 소속된 구단의 모자나 셔츠를 사서 응원하는 일도 많아지겠죠.

야구 못지 않게 농구도 인기입니다. 얼마전 미국프로농구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무려 60점을 폭발시켜며 화려한 은퇴경기를 치렀죠.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미국 프로야구(MLB)와 프로농구(NBA) 관련 기업입니다. 길거리나 야구장에서 흔히 1020 젊은층을 중심으로 MLB 로고가 새겨진 모자나 점퍼 많이 보셨을 텐데요. F&F(007700)란 상장회사가 메이저리그사무국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F&F가 디자인해서 주문자생산(OEM)방식으로 만들어 판매합니다. 황소그림이 그려진 셔츠도 있는데요. NBA 인기팀 시카고불스를 상징하는 옷이죠. 엠케이트렌드(069640)(MK트렌드)라는 상장사가 NBA와 계약해 내놓는 상품입니다.

F&F 최근 사업구조 선택과 집중

먼저 F&F를 살펴보면 이 회사는 90년대 중반부터 잘 아시는 이탈리아 베네통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해온 곳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베네통 관련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한국법인 베네통코리아 지분을 대표이사와 회사가 각각 10%, 40%씩 합쳐서 50%를 가지고 있었고, 이태리 베네통그룹이 나머지 50% 가지고 있는 조인트벤처 형태였는데 한국 쪽 지분 50%를 다 매각했어요.

레노마스포츠(RENOMA SPORTS)라는 브랜드도 있었는데 이건 라이센스계약이 2019년까지인데 생산중단했습니다. 그동안 매출이 정체상태여서 옷을 만들어도 이익이 별로 안 남겠다 판단해서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제 F&F는 딱 두 개 남았는데요. ‘디스커버리’라는 아웃도어브랜드와 MLB 라이센스 사업입니다. 회사 입장에선 돈 될만한 브랜드로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죠.



효자는 아웃도어…MLB는 최근 매출 정체

최근 3년간 F&F의 브랜드별(베테통은 별도로 집계) 매출 추이를 보면 우선 디스커버리가 급신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3년 340억원이었는데 작년에 1500억원이 넘었죠. 그러면서 매출비중도 1위가 됐고요. 반대로 MLB는 2013년에 1100억원 가량으로 48.9%를 차지했는데 작년에도 매출액이 거의 변화없는 1127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비중은 30%로 줄었죠.

MLB 부문은 한마디로 정체 상태이다고 볼 수 있고요, 다만 2010년에 런칭한 어린이 대상 MLB키즈라는 브랜드는 연간 50억~100억원씩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가장 효자라고 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는 우리가 잘하는 세계적인 논픽션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과의 라이센스계약을 통해 2012년 시작한 분야입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가 정체 또는 일부는 역성장 상태인데 디스커버리는 일단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어느새 회사의 주력분야가 됐습니다.

오늘 중점으로 말씀드릴 MLB관련 사업은 F&F가 1997년부터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맺어서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주로 야구모자와 점퍼 후드티같은 것을 팝니다. 꾸준히 매출이 나오기는 하는데 보시는 것 처럼 지금은 다소 정체상태입니다. 이른바 ‘효자’ 지위를 디스커버리에 넘겨준 것이죠.

한국인 메이저리거 활약에 나비효과 기대

회사측에서는 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그가 대폭 늘어난 점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추신수(텍사스레인저스) 류현진(LA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올해부터 박병호(미네소타트윈스) 이대호(시애틀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오리올스) 최지만(LA에인절스) 선수가 합류해 야구팬 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죠.

개인적으로도 박병호 선수의 열혈팬이기 때문에 모자 하나 살까 생각 중입니다. 저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이 회사 매출에 도움이 되겠죠.

미국에서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메이저리그 인기도 더 높아지고, F&F가 내놓는 모자나 점퍼가 더 많이 팔릴 수 있는 나비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은 올해 ‘세븐메이저리거’(최지만 제외한 7명) 특화마케팅도 내놓고 있습니다.

세븐 메이저리거 마케팅(사진=F&F 홈페이지)


결론적으로 F&F는 두 가지 포인트를 관찰해야합니다. 최근 몇 년간 효자 노릇을 해온 디스커버리의 선전이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고요, 두 번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열풍에 힘입어 그동안 정체기에 빠졌던 MLB 모자가 더 많이 팔릴 수 있느냐입니다. 주변에 MLB 모자 사는 분들 늘어나는지 관찰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와 계약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고 일정 시점이 지나면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요 회사 측은 97년부터 맺어온 신뢰관계가 있는 만큼 재계약은 크게 무리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엠케이트렌드 NBA 판권…한국·중국 동시보유

엠케이트렌드는 회사이름의 ‘MK’가 밀레니엄 코리아(Millennium Korea)의 약자라고 입니다. 그러니까 밀레니엄(1000년) 동안 한국의 패션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미이죠. 이 회사는 F&F와 달리 자체브랜드가 있고 라이센스브랜드도 있습니다. 캐주얼의류 TBJ AnDew(앤듀) BUCKAROO(버커루)가 자체 브랜드이고, 라이센스브랜드는 미국 프로농구와 계약한 NBA입니다.

자체 브랜드는 경쟁심화와 국내 소비부진 등으로 정체 상태이며, 핵심은 NBA 특히 중국 쪽 NBA 관련 각종 제품 판매량입니다. 이 회사는 시카코불스나 LA레이커스 처럼 NBA 팀의 캐릭터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캐주얼 티셔츠 점퍼 청바지 모자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데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판매할 라이센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엠케이트렌드가 NBA 관련 중국라이센스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농구 열기가 뜨겁기 때문입니다. 조은애 SK증권(001510) 애널리스트의 최근 보고서(나이키와 중국로컬업체로 살펴본 중국 스포츠용품시장)에 따르면 중국의 농구팬은 3억명이고 지난 시즌 CBA(중국농구협회) 결승전을 TV로 관람한 사람이 2억명이라고 합니다.

NBA 출신으로 CBA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30명에 이를 정도로 미국과 선수교류도 활발하니까 그만큼 NBA 관련 상품도 많이 사겠죠.

TV예능프로그램 활용한 NBA제품 간접광고(사진=엠케이트렌드 홈페이지)


중국 NBA 매출 성장 여부가 핵심

이 회사는 지분 100%를 가진 상해법인을 통해 중국에서 NBA관련 의류와 모자를 판매합니다. 작년에는 중국내 매장 80개에서 총 21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회사 측은 중국내 NBA인기를 감안해 올해 매장을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매출이 작년(219억원)의 두 배가 넘는 630억원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예상치이고, 실제 중국 경기와 내수소비 흐름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NBA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요. NBA스타일이 힙합과 결부되면서 힙합캐주얼 유행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간접광고 마케팅 전략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NBA와의 라이센스 계약이 내년에 만료됩니다. 당연히 회사 측은 재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작년11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라이센스 계약을 추가로 맺었습니다. LPGA 로고가 박힌 골프웨어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엠케이트렌드의 포인트는 국내 자체브랜드가 정체상태인 가운데 NBA관련 사업 특히 중국에서의 NBA사업이 예상대로 많은 매출과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가로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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