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모터쇼 내주 개막.. 中서 활로 모색하는 '위기의 한국車'

정의선·박동훈·최종식 등 각사 CEO 총출동 예정
제네시스·신형엑센트·니로·티볼리에어 현지 데뷔
  • 등록 2016-04-21 오전 6:00:00

    수정 2016-04-21 오전 9:31:4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선진국 경쟁 심화·신흥국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자동차 업계가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동차 회사는 오는 25일 개막하는 ‘2016 베이징모터쇼(Auto China 2016)’에 현지 전략모델을 투입하는 동시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제각기 새로운 사업 확대 기회를 타진한다.

우선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최종식 쌍용자동차(003620) 사장은 참가를 확정했다.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현 상황을 고려하면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크다.

베이징모터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는 배경에 힘입어 디트로이트·도쿄 같은 전통의 모터쇼의 위상을 넘어섰다. 이미 격년으로 번갈아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모터쇼로 꼽힌다. ‘위기의 한국차’가 이곳에 거는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앞선 베이징모터쇼 쌍용자동차 부스 모습.
현대차 반전 카드는 신형 엑센트.. 제네시스도 데뷔

가장 큰 관심사는 현대차의 부진 타개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 저가 브랜드의 맹공 여파로 부진했고 올 1~3월에도 나 홀로 판매감소세다. 중국 전체 시장은 전년보다 10%대 성장했으나 현대차 판매는 18.2% 줄었다. 개별 브랜드로 놓고 보면 포드, 도요타, 혼다에도 뒤졌다.

더욱이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 4~5공장이 들어서는 만큼 판매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진 상태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신형 베르나(국내명 엑센트)의 모태가 될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소형차 엑센트는 국내에서 월 1000여대 판매되는 비주류모델이지만 현지에서는 많을 땐 월 3만대 이상 판매되는 주력 모델이다. 국내보다 중국에서 먼저 데뷔하는 이유다.

지난해 이미 국내 출시해 상품성이 검증된 신형 아반떼 기반의 현지전략 신모델 ‘링동’이 엑센트의 뒤를 받친다. 또 첫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도 중국 최초로 공개해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국내와 북미, 유럽에서 차례로 데뷔전을 치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중국에 데뷔한다. 첫 모델인 G90(국내명 EQ900)과 G80(제네시스) 그리고 콘셉트 모델인 ‘뉴욕 콘셉트’가 나온다. 특히 G90은 하반기부터는 실제 판매하는 만큼 이번 모터쇼에서의 현장 평가가 성공의 출발점이다.

정의선 부회장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참석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올 1월과 3월 미국과 인도, 중국 등 주요시장을 점검해 왔다. 2월엔 국내 본사에 중국 현지 판매사(딜러)를 초청해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소개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을 선보이는 모습. 내주 ‘2016 베이징모터쇼’ 땐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국에 데뷔한다.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차·르노삼성·쌍용차도 中서 각기 해법 모색

기아차는 국내에서도 지난달 출시해 호평받는 니로 하이브리드(HEV)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 10월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소형 SUV와 친환경이 뜨고 있는 중국 트렌드와 꼭 맞는 모델인 만큼 기대도 크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도 모터쇼를 직접 찾을 전망이다.

쌍용차도 역시 지난달 국내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를 현지 출시한다.

쌍용차는 티볼리 시리즈의 인기로 국내에선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주무대인 러시아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수출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현지 생산기반이 없어 관세 22.5%를 비롯해 50%에 달하는 각종 세금을 내야 하는 게 걸림돌이다.

박동훈(왼쪽부터)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최종식 사장도 지난해 상하이모터쇼에 이어 다시 한번 중국을 찾아 신차에 대한 현지 반응을 직접 살피는 동시에 현지 조립공장 협력 등 중장기 사업계획도 모색한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도 이번 모터쇼를 찾는다. 르노삼성은 모터쇼에 직접 참여하진 않는다. 모회사인 르노가 나선다. 그러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하는 자리인 만큼 이들과 직접 만나 르노삼성의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때마침 프랑수아 프로보 전 르노삼성 사장도 이달부터 르노차이나 총괄 겸 둥펑르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중국 수출 재개 등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발전상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모터쇼의 또 다른 볼거리다.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온 중국 주요 자동차 회사는 내수 시장을 넘어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을 넘보고 있다. 특히 일부 상용차 브랜드는 이미 국내 출시를 본격화하고 국내 협력업체와 협상 중이다.

중국 체리자동차의 콘셉트카 FV2030 등 현지 독자 브랜드의 많은 신모델도 이전 중국차의 짝퉁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최소 70여 현지 업체가 독자 브랜드 신모델을 앞세워 참가한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는 중국에서 활로를 찾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이번 모터쇼에서의 행보가 5~10년 후 한국차 전체의 운명을 엿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친환경 전용 모델인 소형 SUV 니로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는 모습. 내주 ‘2016 베이징모터쇼’ 때 중국 시장에 데뷔한다. 기아자동차 제공
지난달 쌍용자동차의 새 소형 SUV 티볼리 에어의 국내 출시행사 모습. 쌍용자동차 제공
중국 체리자동차가 출품 예정인 전기차 콘셉트카 ‘FV2030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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