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멜라니아까지 '메시지패션' 논란.."미닝아웃 vs 디자인일뿐"

  • 등록 2018-06-24 오전 12:05:01

    수정 2018-06-24 오전 9:21:33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 방문길에 입은 재킷이 논란에 휩싸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아동 격리수용 정책을 철회하자, 다음 날인 21일 텍사스 주 멕시코 접경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찾았다.

이날 멜라니아는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you?)’이라는 문구가 쓰인 재킷을 입었다.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로 향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사진=AFPBBNews)


이에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남편 행정부의 속내를 드러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 티셔츠를 입은 것은 아동 문제에 ‘관심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어티아 워싱턴포스트 에디터는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의 한 명으로서 그런 메시지가 적힌 재킷을 선택한 것은 고통받는 아동들의 면전에서 아주 둔감함이나 잔인하고 계산된 냉담함을 보여준 것”이라 말했다.

이와 함께 멜라니아가 아동 노동 착취 행위로 비난받았던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의 옷을 입었다는 점도 비판했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그저 재킷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옷의 힘을 잘 안다”라고 주장하는 어티아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명인의 옷이나 패션 아이템이 정치적, 사회적 의도로 해석돼 논란이 되는 것은 미국뿐 아니다.

6·13 지방선거 투표소를 찾은 유재석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내에서도 지난 13일 지방선거 투표에 나선 코미디언 유재석이 ‘모자 색깔론’에 휘말렸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로 알려진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유재석이 파란색 모자를 쓰고 기표소에 등장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유재석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모자를 쓴 것을 정치 표현으로 규정했다. 이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게시물에 공유하면서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앞서 가수 손나은도 ‘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라는 문구가 새겨진 핸드폰 케이스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여겨져 논란을 빚었다. 당시 손나은 소속사 관계자는 촬영차 갔던 브랜드측에서 협찬받은 물건이라고 해명했다.

또 배우 김혜수, 개그우먼 김지민, 유튜버 라뮤끄 등도 페미니즘 관련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이슈가 됐다.

옷으로 자신의 가치나 의도를 전달한다고 여기는 ‘메시지 패션론’이 부상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나 하고 싶은 말을 소비행위로 표현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8>는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인 ‘미닝아웃(meaning-out)’을 2018 올해의 단어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메시지 패션 또는 슬로건 패션으로 불리는 아이템이 올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S/S시즌 돌체앤가바나, 스텔라매카트니, 디젤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메시지를 담은 아이템을 선보였다. 국내에도 밀레니얼 세대의 ‘유스컬처’를 대변하는 스트리트 무드가 떠오르면서 레터링(lettering) 티셔츠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정치인, 방송인들의 패션 선택은 더욱 조심스러워질 전망이다. 단어나 문장이 쓰인 티셔츠, 특정 시점에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색깔 옷을 입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됐다. 당사자가 의도 없이 입은 옷이라고 해명해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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