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현실화할까…"기저효과 일시적" Vs "수요회복 지속가능"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6%…9년1개월만 최고치
정부 "하반기 기저효가 완화되며 안정세 접어들 것"
국제유가 상승, 기대인플레이션율 2년만 최고치
경기회복 따른 수요 증가에 상승압력 지속 전망도
  • 등록 2021-06-03 오전 12:00:00

    수정 2021-06-03 오전 12:00:00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달걀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한광범 방성훈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 간데 이어 다음달에도 2%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급부문 가격 상승 압력과 소비부문 수요 증가가 맞물릴 경우 일시적 병목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물가가 뒷걸음질 친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6%…9년 1개월만 최고치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해 2012년 4월(2.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3%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12.1%)과 공업제품(3.1%)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농축수산물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고 석유류 가격도 지난해 급락했던 기저효과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개인 서비스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개인서비스(2.5%)를 중심으로 서비스 물가도 오르면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5% 올랐다. 이는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수요 증가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인상과 운영비 상승 영향에 구내식당식사비(4.4%), 공동주택관리비(7.3%)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어 심의관은 “하반기로 갈수록 작년에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햇상품 출하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 국제유가 오름세 완화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에도 5월 -0.3%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0%, 7월 0.3%, 8월 0.7% 수준으로 올랐다.

“기저효과 따른 일시 상승”vs“수요 회복 빨라, 상승압력 지속”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5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지난해 5월 당시 코로나 충격으로 국제유가 및 석유류 가격이 급락하며,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데 따른 반사적인 효과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2년 8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서는 등 글로벌 경기의 빠른 회복에 힘입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공급 부문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소비증가와 맞물릴 경우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1% 오른 6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OPEC+가 내달까지 하루 평균 45만배럴씩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감산 완화 방침 재확인에도 유가는 상승했다. 이는 과거 공급 과잉 우려로 유가가 하락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1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로 3년만에 목표치(2%)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2.2%까지 높아졌다. 지난 2019년 5월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세계 수요가 늘어나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국내에서도 경기 회복과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인플레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수요 확대에 따라 공급도 늘어나 원자재 가격이 균형점을 찾아가면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수요 압력이 일방적으로 큰 상황에서는 공급도 그간 줄여왔던 투자를 확대하는 등 조정을 거치면서 점차 물가 상승세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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