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신임 대변인으로 내정된 임승호(27)·양준우(26)·신인규(35) 씨를 만난 자리에서 건넨 말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변인단을 뽑는 ‘나는 국대다’ 결승 토론을 통해 임씨와 양씨를 대변인으로, 신씨와 김연주(55) 씨는 상근부대변인으로 선발했다. 김 부대변인은 자가격리 중인 상태로 이날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30대 당대표와 20대 대변인이라는 세대교체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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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언급한 청와대 1급 비서관은 박성민 청년비서관이다. 박 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이번에 대변인으로 임명된 임 대변인, 양 대변인과 또래다. 차이점이 있다면 박 비서관은 임명된 반면, 임 대변인·양 대변인 듀오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이 대표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 ‘기회의 공정’이란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그는 “여러분이 맡은 직은 단순히 대변인직이 아닌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당직 공개선발 결과물인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시간 문자 투표에 참여한 이들이 12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12만 문자투표로 당선된 (대변인들의) 권위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도부의 권위 못지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기대 부응했으면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이력도 화제다. 임 대변인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에 재학 중이다. 과거 바른정당의 청년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양 대변인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이다. 특히 그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량의 올라 현 정권을 비판해 관심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20대 대변인 듀오, 기존 정치문법서 벗어난 활약 예고
임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과거에 저희 당이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 중 하나가 무책임한 비난만 한다는 부분이 많았다”며 “정부나 민주당이 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협조하고 칭찬 논평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연력이나 성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난을 하는 것은 저는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그 청년 비서관이라는 직책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고 청와대가 임명을 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과연 충분히 검증했는가, 능력 위주로 조금 고민을 해보고 비판을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역할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취업 준비하다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고 당의 입장을 대변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취업 준비생에겐 앞으로의 모든 과정이 새롭고, 모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Z세대 세대의 사랑을 받은 대변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시간이 흘러 돌이켜 봤을 때 정권 교체의 시작에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권의 MZ세대 열풍은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요즘것들연구소(요연) 시즌2’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지금부터는 청년 정책과 어젠다 경쟁을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압도적인 승리, 전당대회 돌풍 등 모든 것이 젊은 세대의 손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내년 대선에서도 아주 젊고 새로운 방식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는 의미”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시험대에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현 정치권에 입문한 MZ세대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MZ세대의 정치 풍토가 풍부해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일회성이 그칠지 계속될지 전망하는 것은 어렵다”며 “기성세대마저 인정할 정도의 역량을 보여준다면 정치권의 변화를 불러오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반대의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