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회장보다 높은 진원생명 대표 보수… 주주들 뿔났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 보수 3년 연속 오름세
지난해 최대 적자 규모 기록했을 때도 67.3억원 받아
주주들 "적자 상황에 고액 연봉 이해 안가" 성토 쏟아져
상반기 보수, 삼성전자·SK·한진그룹 회장보다 높아
  • 등록 2022-09-05 오전 8:10:59

    수정 2022-09-06 오전 8:27:17

이 기사는 2022년9월2일 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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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박영근 진원생명과학(011000) 대표이사가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받아 주주들 빈축을 사고 있다. 주주들은 회사가 18년 째 영업적자인 상황에서 괄목할만한 R&D 성과 없이 대표이사 급여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 대표는 진원생명과학 최대주주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박 대표 보수는 33억8000만원이다. 급여는 5억8000만원, 상여금은 28억원이다. 이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상반기 받은 기본급(3억5000만원)보다 높으며 안 대표가 국산 1호 백신 상용화를 이끈 공로로 받은 상여금(34억원)과는 6억원 차이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코로나19 부스터샷 백신 미국 임상1·2a상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 보수는 최근 3년 연속 오름세다. 최근 5년 간 보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19억9000만원, 2018년 22억6200만원, 2019년 17억9300만원을 각각 기록하다가 2020년 40억5100만원, 2021년 67억6300만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은 진원생명과학 영업적자가 275억원으로, 상장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를 나타난 해다. 특히 올 상반기 박 대표 상여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억원)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높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표의 올 상반기 상여금 산출 근거는 ▲코로나19 부스터 전용 백신 미국 1상 수행 ▲mRNA 플랫폼 구축 및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에 적용 가능한 혁신적인 치료방법에 대한 기초 연구 성과 등이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인데다 괄목할 만한 R&D(연구개발) 성과도 없는데 대표이사 보수만 높아지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종목토론방에는 “대표 연봉이 (지난해 기준) 67억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어떤 기업이 도대체 60억씩 주나” “주주지만 대표가 적자 회사에서 엄청난 고액 연봉 받는 건 누가 봐도 이해 불가하다” “이런 기업이 코스피에 남아 있는 게 이상하다. 기업은 매년 적자인데 대표 연봉이 60억원이라니 말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박 대표 보수는 진원생명과학과 비슷한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들 보수와 비교해도 단연 ‘1위’다. 적정 시총 범위는 최근 6개월 간 진원생명과학 시총의 최대치(3월 4일, 1조2961억원)와 최소치(7월 4일, 7604억원)를 고려해 7500억원~1조2000억원 사이로 설정했다.

이 범위에 포함되는 제약 바이오 기업은 박셀바이오, 바이오니아, 종근당, 일동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메디톡스, 삼천당제약 등 모두 11곳이다. 이중 임원 보수가 5억원을 넘는 곳은 2곳(바이오니아, 삼천당제약)에 불과했다. 나머지 9곳은 모두 5억원 미만이라 보수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재계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 둘러봐도 박 대표 보수는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박 대표 보수는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32억6400만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18억8000만원), 최태원 SK회장(17억5000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7억1819만원)보다 높다.

임원 보수에 대한 사안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며 이사회는 모두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 이사회에는 조병문 전무와 사외이사, 감사 등과 함께 박 대표도 포함돼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300억원 가까이 되는데 회사 대표가 그렇게 많이 연봉을 받는 건 분명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보통 바이오 회사의 경우 성과급을 산정할 때 해당 직원이 회사 수익에 기여한 부분 중 10~20% 수준이 적당하다고 본다. 그런데 특별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영업적자도 계속 이어지는데 지나치게 많은 성과급을 받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사진= 진원생명과학)


VGXI 신공장 내부 사진과 대규모 발효기.(사진= 진원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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