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유현금 빅4 저축은행 보다 많아

"투자 늘리고 배당성향 높이라는 요구 직면할 듯"
  • 등록 2012-01-31 오전 8:27:07

    수정 2012-01-30 오후 5:22:01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31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현금성 자산이 국내 대형 저축은행 4곳의 자산 총합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잘 달렸던 자동차업계 맏형과 죽을 쑨 서민금융업계의 경기 온도차가 확연해지는 대목이다.

30일 현대차와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2011년말 현대차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 보다 1조7770억원, 13% 늘어난 15조415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금성 자산에는 현대차가 보유한 현금과 예금, 단기금융상품이 포함돼 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8조원에 달했던 만큼 2년치 영업이익을 현금이나 현금등가물로 쌓아놓은 셈이다.

이는 현재 영업중인 대형 저축은행 4곳의 자산을 합한 것 보다 많다. 2011년 6월말 현재 솔로몬저축은행을 비롯해 현대스위스·경기·HK저축은행의 자산 총합은 13조2411억원에 그쳤다. 제조업체 한 곳이 비축한 현금성 자산이, 대형 저축은행 4곳이 고객들로부터 예치한 예금과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차입금 보다 많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막강 파워는 자본시장내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저축은행권은 예금금리를 높이고, 후순위채 이자를 더 얹어줘도 자금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반면 현대차는 1년새 장단기차입금(43조3390억원)이 12.3% 늘었음에도 이자비용은 오히려 줄었다. `AA+`라는 신용등급을 앞세워 저리에 자금을 빌려 상대적으로 이자가 비싼 차입금을 갚은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현대차는 늘어나는 현금성 자산만큼 투자규모도 매년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규모는 2009년 9조4000억원에서 2010년 10조3000억원, 2011년 12조2000억원, 2012년 14조1000억원 등 매년 9.5%~15%씩 늘리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동비율 역시 170%를 넘어서게 되면 현금활용도를 더 높이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는 돈을 더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해 자본효율성을 높이거나 배당성향을 늘리라는 목소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말 현대차의 유동비율은 138.4%에서 147.5%로 높아졌다. 한 때 재무전문가 사이에선 유동비율 200%를 적정선으로 보기도 했지만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대기업의 경우 유동비율이 너무 높으면 자본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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