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공산당도 벗어라" 괴짜천재 아이웨이웨이

`냐오차오` 설계한 세계 미술계 영향력 1위 예술가
당·정부 비판하며 `찍혀`..세금추징·구금 등 박해
  • 등록 2012-05-10 오전 10:20:00

    수정 2012-05-08 오후 3:46:34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0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그를 위해 수 백명의 남녀가 옷을 훌훌 벗어던졌다. 그를 돕자고 며칠만에 15억원이나 되는 돈이 모였다. 중국과 중국 정부를 풍자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5) 얘기다.

전방위 예술가인 그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새집)`의 아이디어를 낸 중국 대표급 예술가다. 천카이거(陳凱歌), 장이머우(張藝謀) 같은 세계적 영화감독이 그와 베이징영화대학 동문이다. 부친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됐던 시인 아이칭(艾靑)이다.

하지만 그는 작년 4월부터 6월까지 당국에 의해 세금포탈 혐의로 구금당했고 현재까지도 베이징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신세다. 일거수일투족이 공안의 눈에 감시되고 있다. 중국 안팎에서는 그가 자국의 인권문제와 사회·문화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 공산당 눈밖에 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는 보호관찰을 받던 작년 11월에도 4명의 여성과 함께 `일호팔내도(一虎八奶圖·한 마리 호랑이와 여덟 젖꼭지)`라는 제목의 나체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려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당국이 그를 외설 혐의로 조사한다는 소식이 돌자 네티즌들이 따라 벗었다. 순식간에 `정부는 들어라. 누드는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100여건의 누드사진이 올라왔다. 이 중에는 주요 부위를 그의 사진으로 가린 90여명의 단체 누드도 있었다.

당시 그는 정부에 "누드는 단지 예술일뿐이지 아무런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최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중국 정부에 대해 `당신들은 (이만큼) 투명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묻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정부가 작년 그의 디자인회사에 세금탈루에 대한 추징금과 벌금으로 1500만위안(약 26억원)을 부과했을 때도 네티즌들은 870만위안의 성금을 모아 그에게 건넸다.

작년 영국 미술월간지 아트리뷰는 아이를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인는 인사` 중 1위로 선정했다. 같은 해 미국 타임지는 그를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올렸다.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작년 `광주 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을 맡는 등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다.

그에게 영향을 받아 중국과 공산당을 풍자하는 작품을 내놓는 청년 예술가들은 베이징 `798예술구`, 상하이 모간산(莫干山)로 등 관광지로 유명한 현대예술 중심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 가을에는 미국에서 그를 주인공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웨이웨이는 미안해 하지 않는다(AiWeiwei Never Sorry)`도 개봉될 예정이다.  
▲ 런던 테이트모던 박물관에 전시된 그의 작품 `해바라기씨`를 들어보이는 아이웨이웨이. 전통 도자기술을 이용해 1억개의 해바라기씨를 만들어 바닥에 깔아 중국의 대량생산과 저가전략 등을 표현했다. 작년 소더비 경매에서 이 작품의 10분의 1정도가 29만파운드(5억3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사진: 아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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