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백주 ‘명냥’으로 건강주 트렌드 이끌 것”

中 무형문화재 심재홍 노주노교 총괄 양조사
30년간 백주만 연구해, 중국 제1회 양조 대가
노주노교의 신제품, 명냥 4년 연구 끝에 선봬
30도까지 낮춘 ‘명냥’ 신제품도 개발 중에 있어
  • 등록 2019-05-24 오전 12:00:00

    수정 2019-05-24 오전 12:00:00

심재홍 노주노교 총괄 양조사.(사진=노주노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백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명냥’으로 한국 건강 백주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

중국 4대 명주로 손꼽히는 백주 제조업체 노주노교(루저우라오자요)의 심재홍(沈才洪, 53) 총괄 양조사가 23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중국 전통 백주 기반에 홍차와 자일리톨 등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과 향을 자랑하는 명냥으로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주노교는 ‘백주의 본산지’로 불리는 쓰촨성 루저우에서 태동한 중국 전통 주류제조업체로, 1573년부터 땅굴을 파 숙성 시켜 깊은 풍미를 지닌 전통 술을 제조해왔다.

심 양조사는 노주노교 백주 생산의 핵심인력으로 생산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G20 정상회의에 제공된 백주 명냥을 4년간 연구개발해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쓰촨성 공학원 발효 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국 국무원에서 지정한 국가 무형문화재로 30년 동안 백주를 연구해왔다. 현재 중국 양조계에서 최고 명예로 인정받는 제1회 중국 양조 대가로 현재 노주노교 전통주 양조기술의 제22대 계승자이자 노주노교의 총괄양조사, 노주시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맡고 있다.

심 양조사는 “한국은 처음이지만 이질감이 전혀 없고 고향에 온 듯 친밀했고 한국이 ‘아시아의 4대 용’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만큼 한국인 특유의 기풍이 느껴졌다”면서 “한국에 도착해서 처음 먹은 음식이 삼계탕과 진로 소주인데 한국 전통 소주만이 가진 독특한 풍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전했다.

심 양조사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명냥을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서다. 명냥은 노주노교가 건강 백주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설립한 자회사 ‘양생주업’에서 2017년 출시한 제품이다. 수수·밀·쌀 등 곡물 원료에 차(茶) 추출물을 배합해 만들어 맛과 향이 부드럽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도수에 따라 40.8도인 ‘명냥 408’과 50.8도인 ‘명냥 508’ 등 총 2가지 형태로 출시되며 100가지 약초와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활성인자를 함유해 ‘건강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중국 건강주 제조업은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1년 약 8억 위안 규모에서 2005년 45억 위안, 2007년 70억 위안, 2008년 100억 위안을 돌파하며 최근까지 30%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건강주 제조 기업 수는 약 5000여 곳으로 매년 200곳 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심재홍(오른쪽) 총괄 양조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노주노교는 고량주, 포도주, 맥주에 이어 중국 4대 주류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강주 트렌드를 한국에 가장 먼저 전파하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심 양조사는 노주노교가 전략 신제품으로 명냥을 개발한 것은 ‘파격적인 시도’라고 표현했다. 보통 땅속에서 발효해 황토향이 나고 50~60도 수준으로 도수가 높은 백주의 전통적인 특징을 고집하지 않고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노주노교는 현재 출시한 40.8도 보다 10도 가량 낮은 30도 수준의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그는 “마오타이, 우량예 등 다른 중국 전통 백주들도 매우 휼륭하지만 명냥은 백주 바탕에 홍차, 자일리톨, 약초 등 다양한 성분을 혼합해 만든 창조적인 상품이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면서 “외국 사람들이 백주에 거부감을 느끼는 요소를 보완했고, 백주의 도수를 낮추는 것이 매우 어려운 기술이지만 글로벌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30도까지 낮춘 제품을 개발 중인데 거의 성공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심 양조사가 자부하는 명냥의 경쟁력은 얼음이나 물을 섞어 희석해 마셔도 향이나 술의 풍미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술에 물을 타거나 얼음을 넣을 경우 술맛이 연해지거나 혼탁해지기 마련인데 명냥은 1대 1로 희석해도 특유의 홍차 향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노주노교가 한국에서 명냥을 처음 선보인 이유는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백주 소비량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고량주 입맛도 고급화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고량주 수입량은 약 7793t에서 6308t으로 19%가량 줄었다. 하지만 고량주 수입금액은 약 843만달러(95억8500만원)에서 2251만달러(225억9400만원)로 167% 늘었다.

심 양조사는 “아직까지는 연태고량주가 한국 내 중국 전통주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향후 3~5년 안에 명냥을 필두로 하이엔드급 백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마오타이, 수정방 등의 브랜드와 견줄 수 있도록 품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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