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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대 명주로 손꼽히는 백주 제조업체 노주노교(루저우라오자요)의 심재홍(沈才洪, 53) 총괄 양조사가 23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중국 전통 백주 기반에 홍차와 자일리톨 등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과 향을 자랑하는 명냥으로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주노교는 ‘백주의 본산지’로 불리는 쓰촨성 루저우에서 태동한 중국 전통 주류제조업체로, 1573년부터 땅굴을 파 숙성 시켜 깊은 풍미를 지닌 전통 술을 제조해왔다.
심 양조사는 노주노교 백주 생산의 핵심인력으로 생산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G20 정상회의에 제공된 백주 명냥을 4년간 연구개발해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쓰촨성 공학원 발효 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국 국무원에서 지정한 국가 무형문화재로 30년 동안 백주를 연구해왔다. 현재 중국 양조계에서 최고 명예로 인정받는 제1회 중국 양조 대가로 현재 노주노교 전통주 양조기술의 제22대 계승자이자 노주노교의 총괄양조사, 노주시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맡고 있다.
심 양조사는 “한국은 처음이지만 이질감이 전혀 없고 고향에 온 듯 친밀했고 한국이 ‘아시아의 4대 용’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만큼 한국인 특유의 기풍이 느껴졌다”면서 “한국에 도착해서 처음 먹은 음식이 삼계탕과 진로 소주인데 한국 전통 소주만이 가진 독특한 풍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중국 건강주 제조업은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1년 약 8억 위안 규모에서 2005년 45억 위안, 2007년 70억 위안, 2008년 100억 위안을 돌파하며 최근까지 30%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건강주 제조 기업 수는 약 5000여 곳으로 매년 200곳 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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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양조사가 자부하는 명냥의 경쟁력은 얼음이나 물을 섞어 희석해 마셔도 향이나 술의 풍미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술에 물을 타거나 얼음을 넣을 경우 술맛이 연해지거나 혼탁해지기 마련인데 명냥은 1대 1로 희석해도 특유의 홍차 향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노주노교가 한국에서 명냥을 처음 선보인 이유는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백주 소비량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고량주 입맛도 고급화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고량주 수입량은 약 7793t에서 6308t으로 19%가량 줄었다. 하지만 고량주 수입금액은 약 843만달러(95억8500만원)에서 2251만달러(225억9400만원)로 167% 늘었다.
심 양조사는 “아직까지는 연태고량주가 한국 내 중국 전통주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향후 3~5년 안에 명냥을 필두로 하이엔드급 백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마오타이, 수정방 등의 브랜드와 견줄 수 있도록 품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