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 대리기사 주제에”…이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요?

[온라인 들썩]직업 조롱한 손님과 싸운 20대 대리기사
주예지, 용접공 발언 논란→직업 비하에 상처받은 사연 쏟아져
  • 등록 2020-01-18 오전 12:00:30

    수정 2020-01-18 오전 12:00:3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수학 스타강사 주예지 씨의 ‘용접공 비하 발언’에 한동안 온라인이 시끄러웠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수리) 가형 7등급은 공부를 안 한 것이다. 노력했으면 7등급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손으로 용접하는 시늉을 하고 ‘지잉’ 소리를 내며 “그렇게 할 거면 용접 배워서 호주 가야 돼. 돈 많이 줘”라며 웃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용접공을 비하했다며 주씨를 질타했고, 결국 주씨는 “특정 직업을 언급해 해당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과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주씨 사과했지만…온라인 시끌시끌

주씨의 사과에도 그 여파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주씨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하루종일 오르내렸고, 관련 기사에는 주씨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실제 호주에서 일하고 있는 용접공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주씨를 향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호주에서 일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비자를 얻기 위해선 영어점수가 필수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즉 머리가 나쁘면 안 된다는 소리다. 이 사람은 한순간에 호주 용접사를 7등급으로 만들어 버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업 비하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토로하는 사연이 쏟아졌습니다.

주예지 강사, 용접공 비하 발언 논란에 사과. (사진=주예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유 없는 괄시 씁쓸해”…역지사지 마음 필요

2년 차 대리운전기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20대 A씨는 직업 비하 발언을 한 손님과 싸운 일화를 올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A씨는 “주씨 강사 논란을 보니 지난해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는 평일 밤 11시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콜을 잡아 남성 손님 B씨와 만났습니다. B씨는 같이 술을 마신 친구들이 모두 택시를 타는 것을 보고 나서 출발하자고 요구했습니다. A씨는 난감했습니다. 평일은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만 콜이 몰리기 때문에 몇 분 차이가 수입에 직결하기 때문입니다.

30분을 기다리다 속이 탄 A씨는 이제 출발하자고 했지만, B씨는 ‘싫으면 내려라, 다른 기사를 부르겠다’고 막무가내로 우겼습니다. 결국 차에서 내린 A씨는 “다른 콜을 잡기 위해 콜 취소를 부탁했다. 그러자 음료수와 봉지를 손에 쥐더니 ‘양손에 물건이 있어서 휴대폰을 못 만지니 이따 취소하겠다’고 하더라. ‘잠깐 들어 드리겠다’고 하자 소리를 지르고 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대리기사 주제에 짜증 나게 하네’, ‘대리 알바하는 개XX가 왜 난리냐’, ‘공부 못해서 대리 뛰고 있냐’라는 등 직업 비하 발언을 퍼부었습니다. 앱을 통해 신고하겠다고 협박까지 해 결국 A씨도 욕을 하며 싸우게 됐습니다. A씨는 “꼭 필요한 직업이라 생각하며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데, 일 자체를 무시하는 말은 굉장히 기분 나쁘고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유 없이 쏟아진 조롱에 속상함을 토로한 A씨, 주씨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사람들. 자신의 직업에 대한 비하와 왜곡된 표현에 씁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직업을 비하할 권리는 없습니다. 역지사지의 눈으로 보면 ‘괄시받아 마땅한’ 직업은 없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 굳은 탕웨이..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