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신입 “회사 잘려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아”

입사 6개월 차 LH 직원 사내 메신저 내용 공개
불법 투기 정황 담겨…해당 직원 “농담으로 한 말” 해명
  • 등록 2021-03-10 오전 12:00:30

    수정 2021-03-10 오전 12:00:3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입 직원이 “불법 투기로 해고당해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더 많다”는 내용의 사내 메신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LH 신입 직원이 “불법 투기를 하다 걸려서 회사를 잘리더라도 투기로 인한 이득이 평생 받을 수 있는 월급보다 많아 괜찮다”는 내용의 사내 메신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JTBC ‘뉴스룸’은 지난 8일 LH 직원의 불법적인 투기 정황이 담긴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 속 인물은 지난해 하반기 입사한 A씨로 당시 그는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A씨는 대구 연호지구를 언급하며 “여기는 무조건 오를 거라 오빠 친구들과 돈을 모아 공동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명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호지구는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LH 직원 본인이나 가족 이름으로는 땅을 살 수 없으므로 직계 가족 이외의 명의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불법 투기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다”고 했다.

그는 “관리처분인가를 안 받은 곳이 돈이 적게 든다”며 다른 재개발 지역을 추천하기도 했다.

A씨는 이와 관련, “그런 이야기를 했을 수는 있지만,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은 없다”고 JTBC에 말했다.

A씨가 보낸 메신저 내용을 제보한 LH 직원은 “차명 투기나 사전 투기는 암암리에 상당해서 회사 안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라며 “가족이 아닌 지인 명의로 차명 투기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제보자인 LH 직원은 “현재 3기 신도시만 주목받고 있지만, 신도시에 직접 투자하는 직원은 적고 ‘신도시 인근에 차명으로 산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사실 이걸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벌어진 LH 직원들의 투기의혹에 관련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과 관련, “부동산 투기가 확인될 경우 무관용 조치하고 부당한 이득은 환수하는 한편 부동산 등록제 등 상시 감시 체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용인돼선 안 될 것”이라며 “공직사회와 공직자 모두 이번 일로 국민들의 상처를 한없이 무겁게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오는 12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근절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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