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에 부는 가을 찬바람…“저PER·고성장주 주목할때”

다우·S&P 한주간 각각 2.2%, 1.7% 하락…닷새째↓
부진한 고용지표에 테이퍼링 기조 유지되며 투심 '휘청'
"유동성 회수에도 생존할 성장주 주목…저PER 상대적 유리"
"고PER주, 금리인상시 부채 압박에 주가 리스크 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알파벳, 주택건설株 주목
  • 등록 2021-09-13 오전 12:10:00

    수정 2021-09-13 오전 12:1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신고점 랠리’로 뜨겁던 미국 증시에도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델타 변이로 인한 고용지표 쇼크 등 경기 둔화 시그널에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기조가 꺾이지 않자 투자심리가 냉랭해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축소 압박을 견뎌낼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의 고성장주를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우·S&P 닷새간↓…경기둔화·테이퍼링 맞물리며 ‘출렁’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까지 한주간(3일 대비) 각각 2.2%, 1.7% 내렸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1.6%를 기록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자 조정론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주 부진한 고용지표가 하락장의 불을 지폈다. 8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 규모가(23만5000만명) 예상치를 50만명 가까이 하회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속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서도 연은 총재의 연내 테이퍼링 지지 발언이 이어지자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고용 쇼크에도 연내 테이퍼링은 상수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 쇼크는 델타변이로 인한 단기적 요인이며, 이로 인해 연내 테이퍼링 공식화가 미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비농업 취업자수 증가는 예상 하회했으나 실업률은 개선되고 임금 상승률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8.3% 상승)를 보이며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 가능성을 키웠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가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당순이익(EPS)은 미국 경기 정상화 마무리 국면에서 상승률이 둔화되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테이퍼링이 본격화될 경우 점차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테이퍼링 발표가 지연되더라도 그만큼 경기 우려를 반영한 것이 만큼 단기 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회수 버틸 저PER 성장주 봐야…알파벳·주택건설주 등”

글로벌 자금은 테이퍼링과 맞물려 경기와 실적 신뢰가 높은 곳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면서도 PER은 낮은 성장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진다. 이들은 향후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압박을 덜 받을 기업들로도 꼽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높은 PER 업종은 그만큼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는 의미기도 하지만,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부채 상황에 대한 압박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며 “시장이 예측했던 만큼의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종목들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회수에 따른 출렁임을 각오할 수 있는 기업들을 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 중 ‘저PER, 고성장’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알파벳(구글)을 꼽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개월간(10일 기준)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을 가장 많이 순매수(1억7080만달러)했다.

초이스스탁US 수치를 살펴보면 알파벳은 올 들어서도 분기 실적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 6월 말 EPS 92.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58.61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40.6% 상승했고, 하반기 들어서도(10일 기준) 15.4% 올랐지만 여타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PER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와 키움증권리서치에 따르면 알파벳의 2021년 PER(9월8일 기준)은 24.1로 애플 27.8, 마이크로소프트(MS) 38.6, 아마존 49.6 대비 낮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은 빅테크 기업 반독점 규제 이슈로 성장성 대비 낮은 PER을 기록 중이나 현 상하원 공화당·민주당 비율을 감안할 때 실제 빅테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며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현신 사업 투자 가속화 속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한 주간 주가 약세를 보인 D.R 호턴(DHI) 등 주택 건설 업체들에 대해서도 저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빅테크 수준의 실적 성장성에도 PER이 낮다는 평이다. 이 연구원은 “높아진 원재료 가격을 판가에 반영하기 위해 주택 업체들이 의도적으로 하반기 공급량을 줄이며 실적 가이던스를 낮췄는데, 이는 공급자 우위가 확실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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