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날아 불안"…콘텐츠株 '독주', 언제까지?

2일 52주 신고가 26개 중 12개가 미디어·엔터·게임
미디어·교육, 한 달간 12.32%↑…2위 자동차 8.53%과 격차
개별 종목장서 '으뜸'…"펜데믹 기간 'K-콘텐츠' 힘↑"
에이스토리, '지리산 연기력' 빌미로 큰 폭 하락도
"연말연초 휴지기 거친 후 주도주로 ...
  • 등록 2021-11-03 오전 12:10:00

    수정 2021-11-03 오전 8:52:21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스피가 3000선 안팎에서 등락 중인 가운데, 미디어, 엔터, 게임 등 콘텐츠 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빠른 속도로 크게 오른 만큼, 조정 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일부 종목의 경우 별것 아닌 이유를 핑계 삼아 차익 실현 욕구가 분출되기도 했다. 연말께 코로나19 이후 풀어둔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조정을 보인단 전망도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콘텐츠주는 내년을 이끌 주도주 중 한 축이 될 거란 관측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52주 신고가 절반이 ‘콘텐츠’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52주 신고가를 낸 종목은 총 26개다. 이중 에프엔씨엔터(173940), 아프리카TV(06716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액션스퀘어(205500), 위지윅스튜디오(299900), 큐브엔터(182360), 하이브(352820), 초록뱀미디어(047820), 게임빌(063080), 위메이드맥스(101730), 미투온(201490), 버킷스튜디오(066410) 등 12개 종목이 미디어, 엔터, 게임 업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WI26 업종 기준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미디어·교육으로 12.32%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 순위인 소프트웨어와 자동차가 8.53%, 5.47%를 기록했고, 총 26개 업종 중 10개만 플러스(+) 수익을 냈다는 걸 감안하면, 미디어·교육의 수익률은 크게 앞선 수준이다.

콘텐츠 강세는 최근 지수가 방향성을 잃은 가운데 진행되는 개별 종목장 속에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에 주식시장에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5.8% 내렸다. 9월 14조원을 기록한 코스피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월 11조원대로 낮아졌다. 이달 들어선 10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선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몇몇 개별 중소형 종목에서 집중 수익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9월 이후 코스닥은 2.78% 하락하는 등 코스피 대비 양호했던 이유기도 하다. 종목 장세에서 특히 콘텐츠주가 도드라진 수익을 내고 있는 건 ‘위드 코로나’ 국면이 다가오며 가수들이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한다는 기대나 넷플릭스에서 상영된 오징어 게임의 흥행 등 개별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에스엠(041510) 인수에 네이버(035420)CJ ENM(035760) 등이 적극적이란 소식도 콘텐츠주 상승에 불을 지폈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전략팀은 “엔터주 등은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상황이고 팬데믹 기간 중 ‘K-콘텐츠’의 힘이 강해졌단 점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깔려있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할 서비스가 ‘콘텐츠’”

다만 콘텐츠주가 홀로 빠르게 오르는 만큼, 조정 시 하락 폭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에이스토리(241840)의 경우 제작한 드라마 ‘지리산’이 방영될 때마다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1, 2회가 방영된 지난달 23, 24일 이후 첫 거래일인 25일, 하루에만 19.78% 하락했다. 3, 회 방영 후인 이달 1일에도 13.73%가 내렸다. 대체로 시청률이 9% 이상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나,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고 컴퓨터그래픽(CG)이 실망스럽다는 평이 있었다.

다만 에이스토리는 급락 직전인 9월 1일부터 10월 22일까지 이미 56.8%의 상승률을 기록한 상황이었다. 작은 흠을 빌미로 그간 수익을 내고 있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본 셈이다. 9월 이후 꾸준히 에이스토리를 샀던 기관은 25일부터 순매도로 전환해 이날까지 매일 팔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닥 오락·문화 업종 전체로 보면 기관은 누적 213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252억원 순매수, 개인이 1974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기관이 오락·문화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선언 후 유동성 흡수 등에 콘텐츠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시장이 안정될 시 재차 반등하며 내년 주도주로서 기능할 수 있단 관측이 뒤따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로 꼽은 중소형 성장주는 연말연초 휴지기를 거친 후 다시 주도주로 돌아올 것”이라며 “내년 매크로 환경(금리/이익성장)이 중소형 성장주에 우호적이며, 투자(M&A/전략적 제휴)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주 중 콘텐츠 강세를 꼽는 이유 중 하나는 2013~2015년 무선인터넷 보급률이 60%를 넘었을 당시 이를 이용한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처럼 지금 시대 보급률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서비스 기업은 콘텐츠 업종의 강세가 나올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독과점(골목상권)과 개인정보(광고) 규제는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남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 서비스 업종 또한 콘텐츠로 좁혀진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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