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내한공연' 마이클 잭슨..'전쟁을 멈춰'[그해 오늘]

1999년 6월25일 개전일에 맞춰 평화기원 자선 공연
세계 유수 스타들 노개런티로 방한해 평화 동참
마지막 내한공연 십 년 뒤 같은날 숨진 잭슨
  • 등록 2023-06-25 오전 12:03:00

    수정 2023-06-25 오전 12:03: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99년 6월25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공연이 열렸다. 잭슨의 내한 공연으로는 역대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기록된다.

1999년 6월25일 마이클 잭슨의 내한 자선 공연 모습.(사진=연합뉴스)
공연은 세계 전쟁 희생자와 불우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였다. 무엇보다 남북의 평화를 기원하는 차원이 컸다. 그래서 일부러 공연일을 6·25 전쟁 개전일로 잡았다. 당시 공연을 기획한 제일기획 측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평화를 기원하고자 공연 날짜를 6월25일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 이후 이틀 후에 독일 뮌헨에서 같은 공연이 열렸다. 남북도 독일의 전철을 밟기를 기원하는 차원이었다. 독일은 그해 통일 10주 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세계 불우 어린이를 위한 성금을 모으려는 차원도 있었다. 잭슨은 공연 직전 언론에 “세계의 어린이가 어른의 욕심 탓에 고통받고 있다”며 “이들 어린이를 돕는 게 나의 재능을 가장 뜻깊게 사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잭슨은 공연에 무료로 출연했다. 머라이어 캐리, 루더 밴드로스, 보이즈투멘, 스티븐 시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잭슨의 뜻에 동참해 개런티를 받지 않고 공연에 힘을 보탰다. 공연을 실황 중계한 서울방송(SBS)을 통해 전국에서 28만여통의 전화 기부가 이어졌다.

공연은 논란도 불렀다. 공연 취지는 이해하지만 굳이 6·25 전쟁 개전일이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보수 단체를 주축으로 공연 날짜를 변경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잭슨을 비롯한 스타들의 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공연은 예정된 날이 진행됐다.

고가의 표 가격도 도마에 올랐다. 공연은 공익성과 잭슨의 인기에 힘입어 고가의 입장권은 삽시간에 매진됐다. 그런데 당시 가장 비싼 좌석은 티켓 한 장에 30만원이었다. 당시 한국은 IMF 관리 체제였다. 공연은 예고도 없이 예정보다 30분 먼저 시작했다. 관객 4만5000명은 초반에 공연을 놓치거나 집중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1999년 6월 내한한 마이클잭슨 모습.(사진=연합뉴스)
무성한 뒷말을 뒤로한 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은 찬사를 받으면서 마무리됐다. 이게 잭슨의 마지막 내한 공연이었다.

잭슨은 공연에서 “독일처럼 한국이 통일이 되길 희망한다”며 “그날 다시 여러분과 만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잭슨은 2009년 6월25일 세상을 떠났다. 서울에서 자선 공연을 한 지 10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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