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구독 상품인 ‘와우 멤버십’ 가격을 60% 가까이 인상한 쿠팡이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에 대한 배당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멤버십 인상에 따른 매출 상승분 대부분을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만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4년 안에 결손금을 모두 털어낼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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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무려 58.1%에 달한다. 기존 가입 고객에 대해선 8월부터 인상 요금이 적용된다. 쿠팡 유료 회원수인 1400만명 기준 멤버십 인상 시 한 달에 406억원, 연간 4872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순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멤버십 인상이 별도의 비용을 수반하지 않는 영향이 크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인상을 통해 증가한 영업수익(매출) 대부분을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단순 비교시 1조649억원에서 1조5521억원으로 4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4%에서 4.9%로 1.5%포인트(p) 상승한다. 세전이익도 9940억원에서 1조4812억원으로 49% 증가한다.
통상 유통업 영업이익률이 2~3%대에 머문다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은 멤버십 인상만으로 업계 2배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이 창출하는 매출 순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해 설립 이후 치킨게임을 이어오며 적자를 쌓아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규모만 3조8675억원에 달하는 등 배당 여력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의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비롯해 미국 그린옥스 캐피탈, 인도 매버릭 홀딩스 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외부 변수가 없을 경우 세전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추세대로면 이르면 4년 안에 결손금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