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가 뉘집 애 이름?`..증자하느니 사업포기

프라임브로커 자기자본기준 두고 업계 반발
금융당국 "위험부담 큰 만큼 자본 많을수록 안전"
  • 등록 2011-06-18 오전 9:30:00

    수정 2011-06-18 오전 9:30:00

[이데일리 김정민, 하수정 기자] 금융당국이 프라임브로커 인가를 받기 위한 조건중 하나로 자기자본 2조5000억원 이상을 들고 나오자 시장 진출을 준비해온 중견 증권사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기준미달인 증권사들은 아직 확정안이 아닌 만큼 하향조정될 가능성을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여건이 마련되면 기준을 상향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프라임브로커 자기자본 `多多益善` 17일 금융위 관계자는 "2조5000억원은 지난해말 기준 상위 5개사의 평균 자기자본 금액"이라며 "이중 자본이 증가하는 곳이 나오면 평균치가 올라가는 만큼 기준 또한 상향조정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라임 브로커는 위험부담이 큰 만큼 자기자본은 많을수록 좋다"며 "가능한 높은 수준에서 자기자본 기준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자가지본 기준을 3조원 내외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인가 자격을 정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중견 증권사 관계자는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내부 시스템을 갖추는데 상당한 투자를 했다"며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얼마나 충실히 수행할수 있는 지가 아닌 단순히 자본금 규모만으로 자격을 정하는건 일차원적인 규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수합병이나 증자 모두 준비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며 "자기자본 기준을 사전에 알려주지도 않고 뒤늦게 인가조건으로 내걸면 시장진입을 고의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프라임브로커 자기자본 기준은 금융위 건전성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이뤄지게 돼 시행령이 국회를 통과한 8월이후에나 확정된다.

◇"증자하느니 당분간 사업포기" 무리한 조건을 맞추기보다 차라리 프라임브로커 사업 진출을 당분간 포기하겠다는 곳마저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로 지주사가 증자할 여력이 없다"며 "차후에 기준이 완화되거나 증자할 여력이 발생할 시점까지는 아쉽지만 포기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프라임브로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은 유지하고 있다. 다만 거액의 증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그룹기준 연결 자기자본으로 산정하는 방안이 확정된다면 쉽게 프라임브로커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증자를 해야하겠지만 지금 알려진대로라면 규모가 워낙 커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7459억, 신한금융(055550)투자는 1조8983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1조8668억이다. 만일 2조5000억원으로 기준이 확정되도 6000억~7000억원의 증자가 선행돼야 한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때는 4조원 얘기도 나왔다"며 "확정과정에서 금액이 크게 바뀔 수 있는 만큼 최종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의 반발이 워낙 심한 만큼 조율 과정에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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