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들과 어우리며 동심에 젖다...남해 양모리학교

남해양모리학교, 남해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라
  • 등록 2013-05-16 오전 12:58:36

    수정 2013-05-16 오전 12:58:36

남해 양모리학교에는 양들이 초원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상남도 남해군는 한국에서 네 번째 큰 섬으로 소위 보물섬이라 불린다. 이유는 해안선이 302km에 이르러 어족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어 보석처럼 빛나는 명승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남해에 보물 하나가 더 추가됐다. 남해군 설천면에 있는 ‘양모리학교(www.양모리.com)’가 바로 그 곳. 양모리학교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제2회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곳으로 양치기 개를 조련할 수 있는 마태용(45)씨와 조카 손미희 씨가 힘을 모아 만든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양모리학교를 관광업계의 창조경제 신 모델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있다. 남해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양모리학교를 찾아 잊어버린 동심을 되찾고 왔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남해 양모리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른도 아이로 만드는 동심으로 가득찬 곳.

“양치기를 경험하고 양치기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양떼 목장입니다”

남해해상국립공원 편백나무 숲 아래에 위치한 양모리학교는 풍경 부터 남다르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 위에 하얀 양떼들이 줄지어 다닌다. 양떼들이 따스한 봄 기운에 푸르게 새순이 오른 풀잎을 뜯으며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같다. 그리고 목장아래로 쪽빛 바다가 무대처럼 펼쳐져 있다. 강원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그런 느낌이다.

양모리학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양치기 개를 만날 수 있다. ‘제프’라는 이름의 보더콜리라는 견종의 양치기 개다. 납짝 업드려 양 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관찰하며 혹여나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양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양치기 개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특한 개로 마씨는 이런 제프를 연신 불러대며 양들을 이리저리 몰아간다.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부모들과 함께 견학을 온 아이들은 양들에게 먹이를 줘 가며 친근하게 다가가기도 하고, 슬쩍 주위를 맴돌며 양을 슬쩍 만져보기도 한다. 양모리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오른쪽), 정현태 남해 군수(가운데), 마태용씨(왼쪽)가 양모리학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양모리학교를 설립하기 까지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마씨가 양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약 10년전. 양치기 개를 훈련시키기 위해 양 다섯마리를 구입한 것이 계기였다. 하지만 장소가 문제였다. 양치기 개를 훈련시킬 곳이 없어 인근 학교 운동장을 빌려 보기도 했다. 그러다 대관령에 양떼 목장이 들어서자 마씨는 무작정 찾아가 무보수로 일할테니 개를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사정했다. 어렵사리 허락을 받은 마 씨는 대관령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개와 양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 마씨의 소망은 바로 남도 끝 남해에서 이룰수 있었다. 그림 같은 바다와 풀밭이 있는 현재의 ‘양모리학교’ 터를 보고 그는 지주를 찾아가 토지를 빌려달라고 읍소했다. 그 정성에 감복한 지주는 흔쾌히 땅을 빌려줬고 양과 자연이 공존하는 ‘양모리학교’가 만들어졌다.

마씨의 조카 손씨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양모리학교’의 운영 방침과 경영 아이디어를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공모전에 올려 우수상을 받은 것도 손씨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모전 수상 후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남해군청에서는 학교까지 가는 진입로를 정비해 주기로 약속했고 한국관광공사는 관람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데크를 만들어줬다. 마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양떼목장을 만들고 살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며 “도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현태 남해군수가 양모리학교를 방문, 아이들과 함께 양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현재 양모리학교에는 미국 영국에서 수입한 양몰이 개인 보더콜리 10마리와 양 52마리가 대지를 뛰어다니고 있다. 양을 직접 보는 것뿐만 아니라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유일한 체험공간이어서 한번 체험한 이들은 잊지 못하는 장소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체험시설뿐만 아니라 산책로로도 좋다. 그윽한 향기를 뿜으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편백나무를 등지고 굽어보는 바다는 그야말로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양모리학교를 방문한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 관광사업 발굴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없었던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아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실행해 내는 것이 바로 창조다. 양모리학교는 경상남도 남해에 양떼목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고 말했다. 양모리학교가 있는 남해는 육지와 연결된 남해대교 덕분에 외부 관광객들의 접근이 쉬운 곳이다. 특히 독일마을과 다랭이논 등 특유의 아름다운 관광요소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남해에 양모리학교가 들어서면서 또 하나의 멋진 관광 아이템이 생긴 셈이다.

양모리학교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하절기(4~10월)에는 오후 6시, 동절기(11~3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어른 5000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 3000원. (055)862-8933

마태용씨와 양치기 개 ‘제프’가 양떼들을 몰고 있다.
양치기 개 ‘제프’가 아이들과 놀고 있는 양떼들을 지켜보고 있다.
아이들이 남해 양모리학교를 방문해 양떼들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떼들이 푸른 초원위에서 풀을 뜯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행메모

◇가는법: 남해대교->노량삼거리에서 ‘설천, 노량리’방면->남해충렬사->설천로 4km 이동->남해 양모리학교 표지판 확인 후 3km 이동

◇먹거리: 설천면 노량리 충렬사 입구의 대구횟집(055-863-2345)은 봄철 별미인 도다리쑥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도다리 철이 지나 그 진면목을 맛볼려면 올 겨울이 와야 가능할 것이다. 남면 덕월리 전망대횟집(055-863-5705)은 생선회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주변 경치가 일품이다. 지족리 죽방렴 근처에 있는 단골식당(055-867-4673)은 멸치쌈밥이 유명하다.

◇잠자리: 5성급 힐튼 남해 골프&리조트가 남해 유일의 호텔급 숙소이다. 조금 비싼 편이라 부담이 가지만 편안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2인 기준 주중 26만원부터.

◇볼거리: 남해 12경이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하지만 그 외에도 남해가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진짜 이유는 더 있다.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의 정착생활 지원과 조국의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준 ‘독일마을’은 독일의 이국문화와 전통문화에술촌을 연계한 특색있는 관광지다. 매년 10월 초에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려 독일문화를 소개해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의 축제문화를 한국에서 느낄 수 있다. 원예예술촌은 원예전문가를 중심으로 20명의 원예인들이 집과 정원을 개인별 작품으로 만들어 조성된 마을이다. 스파정원(핀란드풍), 토피어리정원(뉴질랜드풍), 조각정원(스페인풍), 풍차정원(네덜란드풍), 풀꽃지붕(프랑스풍), 채소정원(스위스풍) 등 저마다 아름답고 개성적인 21개소의 주택과 개인정원을 나라별 이미지와 테마를 살려 조성했다. 유배문학관(055-860-8888)은 유배와 유배문학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상주은모래비치는 남해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이다. 부채꼴 모양의 해안 백사장, 눈앞에 펼쳐진 작은 섬들은 바다를 호수모양으로 감싸고 있으며,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려 조선건국의 성업을 이루었다는 금산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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