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세상이요?..안드로이드OS 두려움보다는 활용을

구글TV 실패이후 크롬캐스트와 안드로이드TV로 반격노려
성공여부는 논란..지나친 융합이 주는 피로감 지적
우리 기업들, 독자 OS없어도 서비스로 성공 가능
  • 등록 2014-07-02 오전 12:00:23

    수정 2014-07-02 오전 12:00:23

[이데일리 김현아 김관용 기자] 구글이 손바닥(모바일)에 이어 손목과 눈(웨어러블), 거실(TV), 자동차(스마트카)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관심이다.

구글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회의(I/O 2014)에서 우리 삶 곳곳을 겨냥한 진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선보여 애플과 전방위적인 플랫폼 경쟁을 예고했다.

독자적인 OS가 없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찌해야 할까. 일단 구글 진영에 발을 담군 모양새다. 웨어러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장착한 스마트워치는 올 여름 LG전자(066570)의 ‘G와치’, 삼성전자(005930) ‘기어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스마트카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 진영에는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LG전자 등이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라는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 같은 행보는 예상됐던 일이며, 우리 기업들은 독자 OS에 욕심내기보다는 이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거대한 오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구글의 목표”이라며 “파트너들과 함께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롬캐스트에서 안드로이드TV까지

안드로이드의 역사
회의의 주된 관심사는 구글의 거실 공략이었다. 구글은 2010년 구글TV를 내놓았지만 성적은 별로 였다. 소니, 로지텍, LG전자, 비지오, 하이센스 등 TV제조사들이 함께 뛰어들었지만, 콘텐츠 수급의 어려움과 사용상 불편함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구글은 지난해 7월 ‘크롬캐스트’를 출시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35달러를 주고 초소형기기를 사서 거실 TV에 꽂으면 마치 스마트TV처럼 쓸 수 있는 게 주효했다.

이번에 공개된 안드로이드TV는 과거 구글TV와 크롬캐스트의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유튜브’ 등 구글 앱은 물론 음성서비스 ‘구글 나우’로 채널을 바꾸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리모콘이나 게임패드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TV의 성공 여부는 논란이다.

국내 통신업계 한 임원은 “안드로이드TV에서 될 만한 것은 닌텐도 게임 정도”라면서 “(구글은) IPTV사업자와 제휴모델로 한다는 건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캐스트에 대한 평가도 그저 그렇다. 크롬캐스트는 CJ헬로비전 ‘티빙’이나 SK플래닛 ‘호핀’과 연동해 제공되고 있는데, 기존 고객의 유지 차원일 뿐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는 적다는 게 관계자들 얘기다.

이런 현상은 컨버전스(convergence)가 가져다 주는 피로감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때 여러 색의 볼펜을 합친 게 유행했지만, 결국 대세는 단일 색깔 볼펜이듯이 TV와 컴퓨터라는 각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융합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얘기다.

구글코리아가 지난 5월 TV 유선 없이도 다양한 방송을 즐길 수 있는 구글 ‘크롬캐스트‘를 4만 9990원에 출시했다. CJ헬로비전과 SK플래닛 등 국내 동영상서비스업체와 파트너사 계약을 맺고 G마켓, 옥션, 하이마트 등을 통해 크롬캐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OS에 연연하지 말고 서비스로 가자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정보통신전략위원회 위원)은 “전 세계 IT 생태계는 MS와 애플, 구글이 경쟁하는 듯 보이는데, 발전 속도나 융합 분야로 뻗어 나가는 것은 구글이 훨씬 빠르다. 실용적이라는 얘기”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차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독자OS는 불가능하다”면서 “OS는 해외 업체가 개발한 것을 사용해도 융합이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분야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빨리 치고 나가야 한다. 페이스북도 자체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지금은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독자적인 왕국을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2만 8000명의 개발자들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SW개발자 커뮤니티인 OKJSP의 노상범 대표는 “구글은 사물인터넷(IoT)에 이런 콤포넌트가 들어갈 것을 알고 있었고, 업계도 안드로이드가 결국 모든 스크린에 다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국내 독자 플랫폼은 말이 안 되는 소리이고, 독창적인 플랫폼 구축보다 독창적인 아이템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대기업들이 이 생태계 내에서 뭘 만들어줘야 하는데 DNA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비관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구글 생태계 안에서 구글이 필요로 하는것,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차역(독자OS)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기차역에 적합한 기차를 잘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타게 하고 그러다 보면 기차역보다는 기차 중심의 새로운 사업모델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는 “MS 윈도우가 나왔다고 해서 다른 기업들이 죽지는 않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대중을 사로잡는 쓸만한 서비스를 만들면 자연스레 이 부분이 백본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의 성공은 전 세계에 안드로이드폰을 깔아준 삼성전자 덕분이기도 하다”면서 “카카오의 성공에서 보듯이 서비스를 만들때 당장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서비스 자체에 집중하면 자연스레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진다”고 조언했다.

구글의 개발자회의(I/O)에서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시계 ‘기어라이브’가 공개됐다. 구글의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기어라이브는 사각형 본체에 방수 기능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공개된 삼성 기어2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동되며 손을 씻거나 야외에서 사용하기 좋도록 방수 기능을 갖고 있다. 삼성 기어라이브는 이날부터 구글 플레이에서 199.99달러(약 20만4000원)에 주문이 가능하다. 타 온라인숍과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7월 7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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