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의 요(尿)런 토크]중년 남성에게 ‘정력이란'?

중년 남성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정력이 약해졌다'
  • 등록 2019-07-13 오전 12:03:28

    수정 2019-07-13 오전 12:03:28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중년 남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정력이 약해졌다’이다. 많은 남성들이 정력을 성적 능력만으로 생각하고 남성의 자존심으로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 정력은 남성 여성 모두에서 심신의 건강함, 즉 삶의 활력을 의미한다. 남성 정력 중의 하나인 성기능은 성욕, 발기, 사정, 쾌감 4가지로 나뉜다.

정력이 강하다는 기준은 애매모호하지만, 좋은 정력이란 ‘왕성한’이 아닌 ‘적당한 성욕’, ‘강력한’이 아닌 ‘충분한 발기’, ‘오래’가 아닌 ‘알맞은 사정’, ‘열렬한’이 아닌 ‘무던한 쾌감’과 성관계를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을 의미한다.

노골적으로 정력에 집착하는 남성들과는 달리 여성들은 성적 능력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숨기려고 한다. 하지만 성생활에 관한 조사를 해보면, 남녀 모두 건강한 성생활이 삶의 행복과 부부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성적 능력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크다. 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는 남성과는 달리, 폐경 이후 극단적으로 감소하는 여성에서 불편함이 다양하고 더 심하게 나타난다. 남성에서는 주로 발기 문제가 생기지만,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성욕 이상, 분비물 감소, 성교통, 극치감 저하, 불감증 등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사정과 절정감으로 섹스를 마무리하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오르가슴을 느껴야만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쾌감 위주보다 행복함을 느끼는 성생활을 더 원한다. 여성의 만족감은 육체적 접촉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에서 온다. 여성에게 성생활은 서로 친밀감을 나누고,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는 수단이다.

하룻밤에 몇 번씩 했다며 정력을 자랑하는 남성들이 있는데, 횟수는 섹스의 즐거움이나 만족감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 섹스의 목적은 두 사람 모두의 만족감이다. 섹스의 쾌감은 하늘에 별이 보이고 종소리가 들리는 황홀함이 아니라 ‘상쾌하고 즐거운 느낌’이다. 성생활은 배려와 소통이므로, 정신적 육체적 컨디션에 따라 적절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가 들면서 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성적 문제들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문제들을 함께 얘기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 능력만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정력 강화비법은 따로 없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서 삶의 활력을 높이고 정신적 안정감으로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의 감정과 느낌을 되찾는 것이다. 균형 있는 식사, 충분한 휴식과 숙면, 규칙적인 배변 배뇨습관, 꾸준한 운동과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배는 끊고 과음을 피하고 스트레스는 제때 해소해야 한다. 한마디로 ‘건전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최고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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