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물려받기 싫다니"…창업주 눈물의 기업 매각

10곳 중 1곳은 가업승계 문제로 매도 희망
기업보다 현금 원하는 2·3세…상속세도 부담
PEF 운용사, 잠재 매물 찾아다니며 인수 타진
"매각 통한 현금 상속 선택하는 곳 많아질 것"
  • 등록 2021-11-09 오전 12:10:00

    수정 2021-11-09 오전 12:10: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고령화와 산업 전환이 맞물리면서 ‘아들이 물려받기 거부한 아버지 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에선 기업승계 이슈에 따른 M&A가 앞으로도 늘 것으로 보고, 재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최근 한국M&A거래소(KMX)가 등록 매물 약 5000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도를 원하는 기업의 9.4%는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을 시장에 내놓았다고 응답했다. 자녀가 가업 물려받기를 거부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 매각하겠다는 계산이다.

KMX 조사는 주로 중소기업 매물에 집중돼 있지만, 올해 시장은 물론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M&A 딜 가운데 한샘(009240), 에스엠(041510), 남양유업(003920) 등도 넓은 의미에서 기업승계 딜에 해당한다. 이들은 공개매각 대신 물밑 협상을 통해 주인이 바뀌는 ‘깜짝 딜’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경제성장기에 기업을 설립하고 키워낸 베이비붐 세대 창업주들이 대거 은퇴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점, 상당수 자녀들이 기업을 물려받는 대신 현금 상속을 원하는 점, 상속에 따른 세금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선 기업승계 M&A 딜이 앞으로 주요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기업승계 목적으로 진행되는 중소기업 M&A를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플랫폼이 이미 20여년 전부터 생겨나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원활히 M&A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선 최근 기업승계 M&A를 받아내는 주요 플레이어인 PEF 운용사 등이 발빠르게 잠재 매물을 탐색하고 나섰다. 기업승계를 포함해 창업주 건강 악화 등의 이슈가 있는 기업을 직접 찾아가 투자나 인수를 제의하는 등 행보를 넓히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이미 기업승계에 따른 M&A가 많이 진행됐는데 한국도 그 패턴을 따라가고 있다”며 “세금 이슈 등도 있어 물려주기가 쉽지 않은 만큼 안전하게 매각을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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