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실종된 최준원양, ‘의문의 남성’은 누구였을까 [그해 오늘]

2000년 4월 실종된 최준원양
놀이터에서 목격된 후 사라져
용의자로 몰린 남성, 결국 풀려나
  • 등록 2024-04-04 오전 12:00:05

    수정 2024-04-04 오전 12:00: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언니를 보러 학교에 가요”

24년 전 실종된 최준원 양이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2000년 4월 4일. 서울 중랑구 망우1동 자택 앞 놀이터에서 당시 5세였던 최준원 양이 실종됐다. 최양은 1995년 6월 8일생으로, 생존해 있다면 현재 나이는 만 28세다.

환한 미소가 예쁘고 5살에 한글을 뗄 정도로 영특했던 최양. 병설유치원에 입학한 지 1달 남짓됐던 최양은 실종 당일 유치원을 다녀온 뒤 “중화요리 집을 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간다”며 다시 집을 나섰다. 그때 시간은 낮 12시 30분이었다.

평소 일찍 집에 귀가했었던 최양은 그날따라 오후 6시가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최양의 어머니는 큰딸을 해당 중화요리집에 보냈지만, 가게에서는 “준원이는 이미 3시30분쯤 떠났다”는 말이 되돌아왔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오후 8시가 돼도 최양이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남편에 전화를 했고, 결국 최양의 아버지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최양이 실종된 장소가 망우동 소재 아파트 단지 놀이터였던 점을 주목해 목격자들의 진술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날 최양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70대 경비원 A씨는 오후 4시 30분쯤 놀이터에서 최양을 목격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B씨도 최양이 또래로 보이는 2명의 친구와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B씨가 최양에게 “집에 안 들어가느냐”고 묻자, 최양은 “언니를 보러 학교에 간다”고 했다고 한다. 최양의 언니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최양이 놀던 놀이터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그 길은 최양이 평소 오가던 길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특히 목격자 중 결정적인 진술을 한 이들도 있었다. 당시 혼자 놀고 있었던 최양을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빤히 보고 있었으며, 벤치에 앉아 홀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 남성이 한 여자아이를 데리고 가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목격자들이 남성과 최양을 본 장소도 최양이 실종된 아파트 놀이터 근처였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은 유치원 통학로에서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최양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이곳은 우범지대였던 이른바 ‘돼지촌’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돼지촌’은 막사와 판자촌이 난립해있고 범죄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이다.

이 남성이 최양을 데려갔을 거라 짐작한 경찰은 몽타주를 토대로 탐문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얼마 후 몽타주의 모습과 일치하는 남성을 찾아내 경찰서로 동행했지만, 목격자들은 “이 사람을 목격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경찰 역시 이 남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혐의점이 없어 풀어주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이후 최양의 부모는 생업을 포기하고 최양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경찰도 해당 남성을 용의자로 올려두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한 채 24년이 흐르고 말았다.

최양의 사건은 ‘대한민국 5대 실종사건’에 드는 사건이다. 2020년에는 해당 실종사건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증발’이 공개됐으며, 지난해 3월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최양의 현재 추정 모습을 공개했다.

2021년 ‘어금니 아빠 살인사건’ 발생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에 실종전담수사팀이 창설돼 해당 사건은 중랑경찰서 실종전담수사팀이 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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