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너무 싼가? "PP키우려면 정상화 돼야"

미래부 주최 'PP산업 발전 전략' 토론회서 업계 한 목소리
통신결합상품으로 인하 가속화..일각에선 하한제 도입 주장도
  • 등록 2014-04-25 오전 12:00:29

    수정 2014-04-25 오전 12:00:2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콘텐츠를 만드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키우려면 현재의 유료방송(케이블TV와 IPTV) 요금이 너무 낮으니 정상화돼야 하고, 이를 위해 유료방송 하한요금제를 만들어 인위적으로 시장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금처럼 통신결합을 통해 유료방송이 저가로 공급되는 구조에서는 PP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산업을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방송채널사용사업(PP) 산업 발전 전략 마련을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는 3대 목표 9개 세부 추진과제를 골자로 하는 ‘PP산업 발전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자체제작 방송프로그램 활성화 지원 △유통 플랫폼 및 인프라 지원 △해외진출 종합지원 △플랫폼-PP간 상생협력 체계 구축 △유료방송 저가 요금구조 개선 △안정적 투자재원 확보 지원 △유료방송 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조성 △중소 개별 PP 경쟁력 강화 △PP콘텐츠 중심의 유료방송 거버넌스 개선 등이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저가 요금구조 개선 방안이었다.

이상술 MBC 미래전략본부 기획국 매체전략부 부장은 “PP도 지상파 방송과 마찬가지로 수익구조가 광고와 수신료 중심인데 이들만 생태계에 잘 흡수되면 선순환 구조의 산업이 될 수 있다”면서 “통신이 방송시장에 개입하면서 저가형 결합 상품이 나와 콘텐츠 제값받기가 안 된다. 유료방송 하한요금제를 만들어 시장을 인위적으로 지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CJ E&M의 ‘응답하라 1994’ 포스터. 미래부에 따르면 응답하라 1994는 하류효과 292억 원, 연관 산업효과 812억 원, 고용창출효과 77억 원 등 총 1181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CJ E&M 사진제공
성기현 티브로드 전무는 정부의 PP산업 발전 종합계획안에서 요금구조 정상화 방안이 빠져있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중소PP에 대한 의무할당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성 전무는 “시청자들이 지불 의사를 갖도록 하는 콘텐츠 제공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얼마 전 애완견들을 위한 도그TV를 론칭했는데 기존 유료채널보다 두 배 이상의 가입자가 몰렸다. 더 올려받고 싶었지만 기존 유료채널과 가격이 똑같아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현실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진채 SK브로드밴드(033630) 미디어사업본부 상무는 “PP산업이 활성화 되려면 플랫폼 사업자가 PP에 적정 대가를 지불하고, 시청자들도 적당한 비용을 내야 한다”면서 “PP와 플랫폼 사업자간 양자 구도가 아닌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솔루션이 강구돼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 지양해야…종편은 보호 요구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 개입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노동렬 교수는 “20년이나 된 PP산업에 대해 또 정부가 다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정부는 잘하는 PP가 돈 벌 수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중소 PP를 도와줘야 한다는 도덕적 관념은 전체 방송산업 생태계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은 “모든 PP에 대한 지원을 동일하게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며 개별 PP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종합편성채널 관련 토론자로 나선 김윤철 TV조선 전략기획실 부국장은 PP산업 후발주자인 종편에 대한 보호정책을 요구하면서 “통신시장에서는 후발주자에 대한 배려로 주파수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방송산업에선 후발주자에 대한 보호정책이 없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수렴하고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PP산업 발전전략안을 보완한 뒤 5월 중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
☞PP 발전전략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 24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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