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희망이다]②유한양행, 노사분규 제로 "직원이 곧 주인"

직원 모두 주인이라 노사관계 아닌 노노(勞勞)관계
회사 발전 원동력은 직원…교육비 매년 증가
매년 200여명 장기근속 포상
윤리경영 강조 외국계 제약사 파트너링 많아
  • 등록 2018-05-01 오전 3:00:40

    수정 2018-05-01 오전 9:15:48

이정희(오른쪽) 유한양행 대표가 이원기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장으로부터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서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유한양행에는 3가지가 없다. △지연 △학연 △혈연이 그것이다. 오너 일가에 잘 보이고 승진하기 위해 ‘줄타기’ 등을 해야 하는 여타 기업과 크게 다른 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체제가 자리 잡은 후 업무 역량이 가장 중요한 평가도구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회사 주인은 없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직원 모두가 주인이기 때문에 사내정치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에도 노조는 있다. 하지만 1926년 회사가 만들어진 이후 노사분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경민 유한양행 인력관리팀 부장은 “노사관계는 엄밀하게 말하면 노노(勞社)관계”라며 “사측도 모두 신입사원에서 성장했고 근로자 역시 회사 주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립보다 협력을 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노사합동연수회·노사협의회 등 다양한 노사간 대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한다. 사업계획이나 실적 심의 때 전직원이 참여해 내용을 공유한다. 노조위원장은 매주 대표이사 및 임원과 대화하는 등 소통 채널이 항상 열려 있다. 최 부장은 “이런 노사간 공동체 정신과 일체감이 주인 없는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만든 배경”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교육이다.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직원이고, 직원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교육비는 2015년 13억 2800만원에서 2016년 19억 4000만원, 지난해 23억 5600만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예산은 줄일 수 없도록 제도화 했기 때문이다. 최 부장은 “2016년 ‘글로벌 유한’을 선포한 후 영어교육 중요성이 커지면서 직원들에게 월 20만원 한도 내에서 어학교육비를 지원한다”며 “온라인과 전화, 화상, 학원 등 방식에 상관 없이 직원이 편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년에 3~4명을 선발, 회사에서 어학연수도 보낸다. 직원이나 자녀 학자금 지원도 인원 수와 상관 없이 전액 지원한다.

장기근속자들은 별도 포상도 받는다. 10년 근속할 경우 표준 월봉 100%에 해당하는 상금과 금 5돈, 자사주 최대 10주를 받는다. 20년 근속자는 월봉의 150%와 금 7돈, 30년 근속자는 월봉 200%와 금 10돈을 받는다. 해마다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근속자는 100여명, 20년은 50~100명 사이, 30년은 10명 정도 근속 포상을 받는다.

유한양행은 윤리경영을 강조한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은 2007년에 도입했고 2009년부터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CP를 적용했다. 지난달에는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인 ‘ISO37001’ 인증도 획득했다. 유한양행은 윤리경영 덕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먼저 공동판매 파트너십을 제안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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