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의 여성분이 진료를 받으러 찾아오셨다. 소변의 불편함도 문제였지만 그동안 참아왔던 얘기를 하시니까 답답했던 마음이 뚫리는 것 같은가 보다. 이런 저런
“소변의 불편함이 생겼을 때 병원의 무슨 과를 가야 되나요?”
비뇨기과의 이름에 쓰인 한자는 정확히 발음을 하기도, 뜻을 이해하기도 꽤 어렵다. ‘비(泌)’는 흐른다는 의미인데 ‘필’이라고도 발음되고, ‘뇨(尿)’는 소변을 말한다. 소변을 본다는 의미라면 ‘배뇨(排尿)’가 더 정확한 용어이겠지만, 배뇨는 요로기관(尿路器官, urinary tract)의 기능의 일부분일 뿐이니, 소변이 흐른다는 비뇨(泌尿)가 보다 넓은 영역을 의미한다.
비뇨기과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의미의 전달, 진료영역과 연구범위에 대한 국내외 추세, 일반인에 대한 이미지 개선 등의 이유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논의가 오랫동안 비뇨기과학회에서 있었다. 그간 사용되어 왔던 비뇨기라는 용어가 일본식 한자어라고 하여, 2016년 학회의 총회에서 과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통과되었다. 이후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거쳐 2017년 11월 ‘비뇨의학과(泌尿醫學科)’로 개명되었다.
소변을 자주 보고, 봐도 시원치 않고, 마려우면 참기가 힘들거나, 아니면 찔끔 새어나와 속옷을 적시거나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무슨 과를 가야하는지 잘 모르거나 망설여진다면 일단 과감하게 비뇨기과로 오시면 된다. 비뇨기과에서는 하나도 쑥스럽지 않게 모든 소변의 불편함을 편안하게 해소해 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