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3일` 노회찬 4주기…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그해 오늘]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04년 당선, 제도권 정치 시작
지지기반 이룬 화려한 언변으로 대립보다 화합 시도 평가
삼성X파일 공개로 이름 날렸지만, 발단으로 의원직 상실
화려하게 복귀했으나 `정치자금` 의혹 일며 극단 선택
  • 등록 2022-07-23 오전 12:03:00

    수정 2022-07-23 오후 1:15:17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정치인 노회찬은 1956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서울 경기고 재학 시절 유신에 반대하고자 투쟁했다. 1979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고 이듬해 5·18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노동자가 규합해야 사회가 변혁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노동 운동에 투신한다.

19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을 주도해 결성했다. 노동 계급의 정체 세력화를 위한 목적이었다. 그 결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징역 2년6월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92년 출소하고 정계에 진출했다. 인민노련이 주축이 된 진보정당추진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초대 부대표를 맡았다.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하면서 제도권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2013년 7월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고별사를 하던 당시. (사진=정의당)
2005년 8월 삼성X파일 리스트를 공개했다. 삼성그룹이 연루된 정경유착 사건이었다. 이로써 정치 신인 노회찬은 스타덤에 오른다.

정치 노선은 한결 같았지만 나아가는 길은 외줄을 탔다. 민노당과 노선 갈등으로 2008년 탈당했다. 그해 심상정과 함께 진보신당을 창당했다. 다시 민노당과 결합하고 2011년 창당한 통합진보당에 합류했다.

2012년 통합진보당에서 다시 탈당한다. 4월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 병에 당선한 이후였다. 당이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후보를 부정하게 선발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회의 때문이다. 그리고 진보정의당을 창당한다. 현재 정의당의 전신이다.

진보정의당 대표 시절 언급한 `6411번 버스`는 정치인 노회찬을 상징한다. 버스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을 출발해 강남구 개포동까지 운행한다. 대표 수락 연설을 하며 이 버스를 언급해 노동자 처우를 환기하고 당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현장을 모르면 나올 수 없는 화법이었다. 노동 운동가 출신 정치인의 땀 어린 언어에 지지가 뒤따랐다.

그를 대중 정치인 반열에 올린 사건은 훗날 화가 됐다. 삼성X파일을 공개한 행위가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의 덫으로 돌아왔다. 당시 당사자 실명을 공개한 게 문제였다.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의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돼 2013년 2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피선거권을 회복하고 2016년 총선에서 창원 성산구에서 당선하고 다시 정계에 복귀했다. 정의당은 그를 원내대표에 올렸다.

2005년 삼성X파일을 공개할 당시 모습.(사진=노회찬재단)
한글 사랑이 유별났다. 2004년 당선하고 첫 등원하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거부했다. 배지에 세긴 `國`(국)이 한자라는 게 이유였다. 2014년 의원 배지 문구가 `국회`로 바뀌는 데 밑거름이 됐다. 페미니스트 정치인을 자처했다. 의원으로서 발의한 첫 법률안도 `호주제 폐지`였다.

타고난 언변은 대중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논리적이라기보다 비유적이고, 지적하기보다 풍자하는 데에 능했다. 달변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과 사귀는 계기가 됐다. 이로써 정치는 대립이 아니라 화합이라는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7월23일 유명을 달리했다. 그해 5월 드루킹 특검이 시작하면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극단적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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