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된 외톨이…61명 사상자 낸 버지니아텍 총기난사범 '조승희'[그해 오늘]

2007년 버지니아텍 총기난사…'이민 한국인' 범행으로 국내도 충격
어린 시절 이민 갔지만 미국 사회 부적응하며 사회에 대한 분노 키워
  • 등록 2023-04-16 오전 12:01:03

    수정 2023-04-16 오후 11:08:44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범인 조승희. (사진=NBC 방송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07년 4월 16일 아침시간(현지 기준), 미국 버지니아에 위치한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기숙사 등 교내를 이동하며 총기를 난사해 모두 32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당했다.

범인은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당시 23세 한국인 남성 조승희였다. 조승희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승희는 이날 오전 7시15분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떨어진 학교 기숙사에서 한 방에 여학생에게 총기를 발사해 치명상을 입혔다. 그는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기숙사 사감인 대학원생에게도 총기를 발사한 후 현장을 떠났다. 여학생은 병원에 후송된 후 숨졌고, 대학원생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충돌했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 사이 조승희는 2시간 동안 2차 범행을 준비했다. 그는 옷을 갈아입고 방송국에 자신의 사진과 범행 이유 등을 적은 편지를 발송했다.

총격이 발생했지만 학교 측은 캠퍼스 내에 비상 사태를 발령하지 않았다. 조승희는 배낭에 총기 등 범행 도구들을 가득 담고 캠퍼스로 이동해 오전 9시40분쯤 강의실이 있는 노리스홀에 도착했다.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체인과 자물쇠로 출입문을 모두 봉쇄한 후 2층으로 올라갔다.

조승희는 강의실이 있는 2층에 올라간 후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은 오전 9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교수와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던 조승희는 경찰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소리를 듣고 얼마 후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승희가 20여분 동안 발사한 탄알은 174발에 달했다. 그는 도망가는 교수들과 학생들을 겨냥해 총기를 쐈고 숨어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사망한 30명 중 28명이 머리에 탄알을 맞고 사망했다. 건물 내에선 조승희가 쓴 빈탄창 17개와 남겨둔 탄알 203발이 발견됐다.

사건은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엄청난 큰 충격을 줬다. 9살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조승희가 당시에도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승희는 이민 후 다른 가족들과 달리 미국 사회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인종차별과 심각한 따돌림 등으로 조승희는 사회에 대한 증오를 점점 쌓았고, 이 같은 성향은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그가 범행 전 방송국에 보낸 편지에도 사회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다.

조승희의 가족은 범행 며칠 후 성명을 통해 “그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질러 세상을 비탄에 젖게 한 데 대해 상상할 수도 없다. 모든 희생자와 가족에게 사과한다. 우리 가족은 현재 절망과 상실감, 좌절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가족은 항상 친밀하고 평화롭고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조승희는 조용하고 소극적이긴 했으나 그런 사람인 줄을 몰랐다. 우리는 지금도 그가 그런 폭력을 저질렀다는 데 대해 상상할 수 없다”며 “가족들은 경찰의 수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당국이 사건의 원인을 이해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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