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등..정부폐쇄 악재노출에 반발매수

3대지수 동반상승..S&P지수 1690선 재차 회복

헬스케어-기술주 강세..애플, `아이칸효과`에 상승
  • 등록 2013-10-02 오전 5:05:15

    수정 2013-10-02 오전 5:05:1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0월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연방정부 폐쇄라는 악재가 노출되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며 과거 주가가 상승했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늘어났다. 제조업 지표 호조도 힘을 실었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2.03포인트, 0.41% 상승한 1만5191.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6.50포인트, 1.23% 오른 3817.9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3.45포인트, 0.80% 뛴 1695.00을 기록했다.

의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이날 새벽 1시를 기해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현실화되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지만,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크지 않고 과거 정부 폐쇄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는 경험칙이 반발 매수세를 이끌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가 하루 뒤 열리는 의회 신임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려의 높이를 낮췄다. 아울러 미국 소매업체인 월그린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며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힘을 실었다.

또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소폭 조정을 보였고 미국의 9월 마킷 제조업 PMI도 석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9월 자동차 판매도 27개월만에 처음으로 줄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싹텄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오바마케어 등록업무가 시작되면서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수혜 기대감이 강했고, 기술주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대 IT주인 애플은 칼 아이칸과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자리에서 아이칸이 15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자사주 취득 확대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2.35%나 급등하며 나스닥지수 강세를 이끌었다.

또 연구개발 등에 집중하기 위해 8500명을 추가 감원하기로 한 미국 2위 제약업체인 머크는 2.33% 상승했다. 옐프 역시 코엔앤컴퍼니가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한 덕에 상승했다.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7만명 이상을 임시직으로 채용하기로 한 아마존닷컴도 2.66% 상승했다.

포드자동차는 9월 자동차 판매 실적 호조 덕에 2% 가까이 올랐지만, 11%나 급감한 제너럴모터스(GM)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말았다. 또 대형 약국 체인인 월그린도 실적 호조 덕에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 오바마, 공화당에 맹공..하원, 일부 기관 정상화안 표결

방정부 폐쇄 첫날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하원내 공화당 의원들은 의료보험 개혁조치인 오바마케어를 반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인 투쟁으로 연방정부를 폐쇄되는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런 정부 폐쇄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며 “공화당은 더이상 미국 경제를 볼모로 잡아선 안된다”며 공화당의 행동을 촉구했다.

아울러 “신속하게 정부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수십만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휴직을 끝내고 일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하지 않을 경우 정부 폐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는 정부 폐쇄를 넘어 경제적 폐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 하원은 연방정부 폐쇄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수도인 워싱턴D.C와 국립공원, 퇴역군인업무 등을 우선 정상화하는 임시 예산안 처리를 추진키로 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이들 3개 정부기관의 재정 운용을 우선 정상화해 부분적으로 정부 운영을 회복하도록 하는 방안을 이르면 이날중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다만 하원이 이 예산안을 처리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이 이를 표결 처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 아이칸, 애플에 자사주취득 압박..“쉽게 안 물러서”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1500억달러(161조원)에 이르는 천문적학적 자사주 취득을 요구했다. 쿡 CEO는 곧바로 확답을 주지 않은채 앞으로 3주일간 추가로 협의를 갖자고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쿡 CEO와의 만찬 회동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아이칸은 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쿡 CEO와 전날밤 화기애애한 저녁식사를 했고, 식사 자리에서 1500억달러의 자사주 취득에 대해 열심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는 앞으로 3주일 정도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기로 했다”고만 전했다.

아이칸은 이날 오후 CNBC에도 출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애플 지분은 20억달러 수준”이라고 공개한 뒤 “애플이 자사주 취득규모를 확대할지 장담할 순 없겠지만, 나 역시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압박이 있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다만 “이 문제를 두고 주주들을 통해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진 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2.35% 상승하고 있다.

◇ 미국 車판매, 27개월만에 감소..GM-도요타 부진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 9월에 27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대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 도요타와 현대자동차(005380), 폭스바겐 등 주요 해외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에서 영업하는 각 자동차 회사들이 월간 판매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9월중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가 3.8% 감소하며 최근 27개월만에 처음으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연율 환산으로도 지난 8월에 비해 판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는 연율 환산으로 9월에 1570만대가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했고,. GM은 1550만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체별로 봐도 미국내 1위 자동차 업체인 GM은 지난 9월 미국시장에서 총 18만7195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2%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었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도 9월 판매량이 4.3% 감소한 16만4457대를 기록했다. 이 역시 2.5%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다만 미국 2위인 포드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8만4452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5.7%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보합에 그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앞지른 것이다. 또 크라이슬러는 지난 9월 미국시장에서 총 14만301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당초 2.8%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또 9월 판매량으로는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최대였다.

◇ 美 제조업경기, 2년 5개월 최고..마킷 PMI는 조정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9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의 55.7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6.0을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두 달 연속으로 넘어선 것으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2011년 4월 이후 무려 2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세부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60.5를 기록하며 앞선 8월의 63.2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제품가격지수는 54.0에서 56.5로 상승했고 고용지수도 53.3에서 55.4로 상승했다. 특히 고용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앞서 이날 마킷이 발표한 9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8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지난 8월 확정치인 53.1보다 낮아졌지만, 9월 예비치인 52.8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최근 석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은 여전히 넘어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킷이 발표한 올 9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8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지난 8월 확정치인 53.1보다 낮아졌지만, 9월 예비치인 52.8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최근 석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은 여전히 넘어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美증시, 정부폐쇄 1년뒤 11% 랠리..“주식 매수기회”

우려했던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현실이 됐지만 시장에서는 과거 정부 폐쇄 이후 주가가 올랐던 경험에 비춰 이번에도 주식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1976년 이후 이뤄진 연방정부 폐쇄 이후 1년내에 평균 11% 상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그로부터 또 1년 뒤에도 지수는 평균 9% 상승하는 등 연방정부 폐쇄 이후 2년간 지수는 상승세를 탔다. 이와 별개로 정부 폐쇄 직전까지 갔던 지난 2011년에도 이후 2012년 8월까지 S&P500지수는 무려 25%나 급등하기도 했다.

제프 사우트 레이먼드 제임스 앤 어소시에이츠 스트래티지스트도 “정부 폐쇄에도 불구하고 4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의 이익이 2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중 S&P500지수내 편입된 30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주가가 약할 때 매수해야 한다고 본다”며 “지금 당장에는 정부 폐쇄에 우려하고 있지만, 곧바로 시장은 개선되는 경제지표와 기업 이익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틴 렉러크 배럭야드 어드바이저스 창업주도 “만약 정부 폐쇄가 있었던 1990년대를 생각해 본다면 당시 주식시장은 아주 호황이었다”며 “흔히 증시는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고들 하는데, 모든 리스크가 더 노출된 상황에서 증시는 이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 월그린, 4Q 이익 2배 껑충..머크는 8500명 추가감원

미국 대형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의 지난 4분기(6~8월) 이익이 6억5700만달러, 주당 6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억5300만달러, 주당 39센트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또한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73센트를 기록하며 1년전 같은 기간의 63센트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주당 72센트를 모두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7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71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는 179억6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소폭 못미쳤다. 이 기간중 동일점포 매출은 4.6% 증가했다.

한편 미국 2위 제약업체인 머크사가 향후 사업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확대하기 위해 8500명의 임직원을 추가로 감원해 오는 2015년말까지 한 해 25억달러를 절감하기로 했다.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7500명의 임직원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던 머크는 현재 8만1000명에 이르는 전세계 직원수의 20%를 줄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머크는 올해부터 실시해온 비용 절감 노력으로 한 해 9억~11억달러를 절감하는데 이어 이번 추가 감원으로 총 25억~30억달러로 절감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관련기사 ◀
☞미국 車판매, 27개월만에 감소..GM·도요타 등 부진
☞도요타 '아발론' 국내 상륙.. "현대차 제네시스 한판 붙자"
☞9월 내수 車판매.. 현대·기아 '울고' 한국GM·르노삼성·쌍용 '웃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