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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베일(미국)=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의 다음 단계(wave)로, 상거래를 더욱 가속화하고 공급망을 개선시켜 사회적으로 비용을 줄일 것입니다.”
Crowdz를 공동 창업한 페이슨 존슨(Payson Johnston) CEO(최고운영자)와 스티븐 이(Steven Lee)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블록체인의 미래를 자신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초 미국 서니베일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다.
Crowdz는 세계 처음으로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기업간거래(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시스코에서 공급망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던 존슨 대표는 대량 구매가 가능한 장을 제공하는 AI마켓에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Crowdz를 창업했다.
존슨 대표는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거래가 이뤄지는 동시에 결제까지도 가능케 하는 기술로 종전 EDI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DI는 기업 간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전 세계 비즈니스 거래 대부분이 EDI를 통해 이뤄진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익명성과 보안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카메라를 A와 B가 함께 구매하면 가격 담합 가능성 등 때문에 위법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익명성을 보장해주기에 A와 B도 함께 대량 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보안성도 높아 자금 거래도 안전하고 신속하다고도 했다.
그는 “애플, 아마존, 구글 등에서 정보는 중앙 서버인 클라우드에 저장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클라우드로 가지 않고도 사용자 간 접속만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며 “모든 정보가 분산돼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해킹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Crowdz 역시 자체 플랫폼에서 사용될 ICO(가상화폐공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 여름께 진행할 예정이다. 존슨 대표는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ICO는 당연히 고려하는 부분”이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가트너의 하이프(hype) 곡선에서 보듯 진정한 사업적 가치가 발견되기 전 겪는 과정”이라고 봤다.
그는 “25조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B2B 상거래 시장은 2020년까지 온라인 비중이 25%에 불과할 전망이고 미국도 7%에 그친다”며 “블록체인을 공급망을 더욱 효율화하고 비용을 낮추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