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에 도전장 내민 웰컴저축銀, 성공 가능성은 '글쎄'

웰컴디지털뱅크 출시…카뱅·케뱅 운용방식 비슷
금리경쟁력 확보 관건…대출보다 빠르게 느는 예수금 비상
  • 등록 2018-04-15 오전 6:00:00

    수정 2018-04-15 오전 6:00:00

웰뱅 화면(사진=웰컴)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저축은행 업계 5위 웰컴저축은행(웰컴)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한 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금리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제2 메기` 선언은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웰컴은 오는 16일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을 선보이고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웰뱅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사용법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생체정보를 이용하거나 휴대전화 잠금 해제 패턴으로 인증하는 방식이다. 상대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 친구에게 인증번호 6자리를 이용해서 간편 이체하는 점도 같다.

금감원 관계자는 “웰뱅 서비스 약관은 카뱅과 케뱅과 유사해서 큰 문제 없었다”며 “앱 운용을 맡은 업체도 업계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나 웰컴이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돌풍을 일으킬지는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웰뱅이 선보일 200만원 비상금 대출금리는 연 5%대로 책정됐다. 이날 현재 카뱅 비상금대출 연 최저금리 3.95%와 비교해 1%포인트 대 격차밖에 안 난다. 카뱅 비상금대출 고객군은 신용등급 8등급까지다. 웰뱅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카뱅 본뜨기는 단순한 흉내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상금 대출이 얼마나 흥할지도 미지수다. 우선 소액신용 대출은 웰컴의 주력 대출이 아니다. 웰컴 전체 대출에서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8%(2319억원)에서 4분기 11%(1915억원)까지 줄었다.

소액대출이 늘어도 증가하는 예수금을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지난해 웰컴 자산에서 현금 및 예치금 비중은 21.2%(4404억원)를 기록해 전년 18.7%(3339억원)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비중은 74.2%(1조5425억원)로 77.6%(1조3814억원)으로 줄었다. 예금이 대출보다 빠르게 는 것이다. 쌓이는 예금을 대출로 돌리지 못하면 이자 비용이 불어 수익성이 악화하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웰컴디지털뱅크라 서비스명을 두고도 군말이 나온다. 인터넷은행과 혼동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상호저축은행은 저축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상호는 구분해서 써야 하지만 서비스명까지 제한하지는 않는다”며 “웰컴뱅크를 웰컴은행으로 혼동할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