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를 고발한 건 같은 과 학생이었다" SBS '공정성 전쟁' 방송

"힘든 건 괜찮으니 공정하게 해달라" 청년들의 분노
수능, NCS 시험...'한국형 능력주의' 문제 없나
  • 등록 2018-11-11 오전 12:00:20

    수정 2018-11-11 오전 12:00:2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오늘(11일) 밤 SBS 창사특집 기획 ‘운인가 능력인가 - 공정성 전쟁’이 방송된다.

세계적으로 경쟁의 강도 면에서 비교할 나라가 많지 않을 만큼 무한경쟁 사회인 대한민국. 힘겨운 경쟁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기울인 노력이 언젠가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노력 없이 성취를 얻는다면?

이날 방송되는 1부 <분노한 자들의 도시>에서는 ‘당신의 현재는 운 때문인가, 능력 때문인가?’ ‘당신의 능력은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운과 능력’이라는 틀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

먼저 불공정에 분노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들은 힘든 건 감수할 테니 공정만이라도 지켜달라며 시험에 모든 것을 바친다. 그들의 노력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방송은 한국형 능력주의의 문제점을 생각해본다는 취지다.

2년 전, 국민들을 분노로 들끓게 했던 정유라의 등장은 대한민국을 촛불로 가득 차게 했다. 이화여대 학점 특혜 비리 고발로 정유라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건 기자도 PD도 아닌, 같은 대학 같은 과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 친구의 반칙은 정말 도를 넘어섰으니까요. 가만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제보하면서 아 이런 학교면 졸업장 솔직히 안 받아도 될 것 같다 이런 생각도 있었고, 가장 최악의 상황이 퇴학이다 생각했어요.”

자료를 모아 대자보를 쓰고, 언론에 제보했던 당시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정유라 학점 특혜 비리를 최초 제보한 학생은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길 바랐다. 그녀가 세상에 외친 건 학점 비리로 점화된 공정성에 대한 분노였다.

이어 방송은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을 재조명했다. 2016년 봄, 스크린도어 정비 근무를 하던 김 군은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김 군이 마지막으로 받은 급여는 144만6000원. 한 청년의 죽음 후 서울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한다. 지하철 승강장 유지관리 업무 직원들은 무기계약직 전환 과정을 통해 정규직이 됐고 임금은 88%가량 올랐다.

그러나 김 군의 희생은 뜻밖의 공정성 전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 분노의 첫 지점은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직원들이었다.

“한 번씩 막 울화통이 치미는 거예요, 사회 시스템이라는게 있잖아요. 이렇게 쉽게 들어오는 길이 있었으면 저희도 20살 때 들어오지 신림동에서 왜 그 고생을 하고, 법 공부를 왜 했나 이거죠. 우리가 이기적인가? 우리 너무 억울하다. 공부한 거 너무 억울하다”

방송 속 인터뷰에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직원의 말이다.

이어 ‘한국형 능력주의가 만든 시험 만능사회’를 진단하기 위해 방송은 올해도 곧 치러질 수학능력검사시험과 2015년부터 도입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객관식 시험 제도가 청년들의 각 능력을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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