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10만원 넘게 실비보험료를 내고 있는 유진희(43)씨. 한 모임에서 만난 지인은 유씨에게 마사지 받는다고 생각하고 실비보험으로 도수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회당 10만원 가까이 하는 도수치료를 자기부담금 5000원만 내고 받을 수 있다는 것. 유씨는 본전 생각에 도수치료를 받을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과잉진료를 권하는 사회다. 요즘 병원들은 환자 상태를 살피기도 전에 실비보험 가입 여부를 묻고 가입자에게는 고가의 진료를 권한다. 실비보험 가입자들은 본전 생각에 무분별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 하고 있다. 불필요한 도수치료와 영양주사제 등 과잉진료는 모든 실비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데다 의사와 환자간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병원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과잉 진료를 부추긴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 환자는 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또 실손보험에서 비급여 지급이 늘어나면 보험사들은 손해를 메우려고 매년 실손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즉 일부 과잉진료를 받는 가입자들 때문에 대다수 선량한 가입자들이 비싼 보험료를 감당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을 악용해 행해지는 과잉진료는 과거부터 지속돼 온 문제”라며 “관행처럼 이어져 온 행동이 보험사기가 될 수 있고 과잉진료가 보험사는 물론 소비자, 병원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