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지난해 강남 일대 침수 피해 예방을 장담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대규모 침수피해 발생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피해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주민들 항의를 마주했다.
| 서울시 제공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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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한 아파트를 찾았다. 이곳은 전날 폭우로 옹벽이 무너져 산사태가 우려되면서 주민들이 인근 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한 지역이다.
옹벽 붕괴 관련 브리핑을 들은 오 시장은 현장을 둘러보면서 곧장 주민들 항의를 맞닥뜨렸다. 한 주민은 “생수부터 물을 못 마실 지경인데, 생수라도 빨리 공급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주민들도 “할머니, 할아버지들, 환자들, 임신부들, 투석하는 분들, 왔다갔다해야 할 것 아닌가”, “시장님 지금 전기 수도가 최고 문제”라며 서둘로 복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뒤돌아선 오 시장을 향해서도 “시장님 빨리 좀 부탁드린다. 어제부터 우왕좌왕만 하지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주민들 항의가 이어졌다.
| 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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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이후 일가족 3명이 사망한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현장도 찾았다. 이곳에서도 오 시장은 배수펌프 장치 등 준비가 늦어진 데 대해 시민들 항의를 받았다.
오 시장은 큰 피해 규모에 블로그를 통해 사과 글을 올리고 빠른 대처를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가 수재방지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이 드러나는 등 여름철 호우 대처 준비가 부족했다는 문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