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연말…대형주의 시간 온다

코스피 대형주 한달간 12.5% 올라
인플레 정점 전망에…대형주 회복 속도↑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상승률 선두
대형주 추가 상승, 미 연준 최종금리 관건
  • 등록 2022-11-16 오전 12:04:00

    수정 2022-11-16 오전 12:04: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주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전망에 매크로(거시경제)에 민감한 대형주의 상승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따른 미국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대형주의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1월 코스피 대형주 상승률 8% ‘쑥’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473.1로 마감해 한 달 전(10월14일) 대비 12.5% 뛰었다. 같은 기간 중형주는 10.3% 올랐으며, 소형주는 10.4% 상승했다.

코스피 대형주의 이 같은 오름세는 상반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상반기(1월3일~6월30일) 하락장 국면에서는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977.65에서 2332.64로 27.7% 하락했지만 중형주는 19.9%, 소형주는 16.4% 내리는 데 그쳤다.

대형주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건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으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일수록 매크로 영향에 민감한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회복력이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달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게 주효했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7.9%)를 0.2%포인트 밑돌았다. CPI가 7%대에 진입한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고착화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 CPI마저 6.3%를 기록했다. 이 역시 기대치(6.5%)를 0.2%포인트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이 본격화됐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이후부터는 글로벌 시장 중에서 국내 증시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는데 시장이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코스닥보다 코스피가, 소형주보다 대형주의 상승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과거 반등 국면이었던 2009년, 2019년에도 대형주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중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강세

이달 코스피 대형주 중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카카오페이(377300)였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6만4600원으로 마감해 지난달 말보다 82.7% 상승했다. 카카오뱅크(323410)는 1만7100원에서 2만8700원으로 67.8% 뛰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성장주로서 기준금리 속도 조절 시그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중국 결제시장에 진출했다는 소식에, 카카오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과 원화 입출금은행 제휴를 맺었다는 얘기에 상승세가 뒷받침됐다.

뒤이어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같은 기간 37.6% 상승하며 세 번째로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 4위에는 경기민감주에 속하는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090430)이, 5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순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37.0% 상승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32.0% 올랐다.

연말에 이르러서도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위원들이 과거 ‘매파(긴축 선호)’적인 기조에서 한 풀 꺾어 금리 속도 조절 분위기를 점차 조성하고 있어서다. 14일(현지시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궁극적으로 대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종금리 수준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경우 대형주는 매크로 악화에 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내년 초 최종금리가 4.5~4.7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FOMC에서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월가에선 최종금리 수준을 5.25~5.5% 수준까지 전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유발했던 불안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제 시장참여자들은 연준 긴축과 관련해 속도 조절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향후 최종 금리 레벨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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