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를 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분주하게 몸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예쁘게 화장도 하고, 머리도 매만집니다.
여느 미인대회의 무대 뒤 풍경과 다를 바가 없지만, 이번 대회의 가장 특별한 점은 참가 여성들이 모두 멕시코 교도소의 수감자들이라는 것.
이번 대회는 여성 재소자들의 자긍심을 높여주자는 취지에서 특별히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벨리아 알리시아 레가스피/사회복지사
이 대회를 ‘수감자들의 아름다움’이라고 불러요. 왜냐하면 이 여성들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매우 제한된 생활을 하는 이 여성들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들은 이런 기회가 없죠.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해 줄 필요성을 느끼고 세계 여성의 날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화려한 드레스는 아니지만 색깔 고운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고 무대 위에서 아름다움을 뽐내 봅니다.
이 지역은 마약 조직의 주 활동 무대여서 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악명 높지만 이 날 만큼은 그런 기운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수감자들 역시 이 대회를 통해 고립된 삶 속에서 오랜만에 활력소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람들이 와서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늘 무대가 세워질 거라고 설명했어요. 우리도 참가하고 싶은지를 물었죠. 우리는 그렇다고 했어요. 여기에서의 우리 삶을 북돋기 위해서였죠. 이런 행사에 초대돼서 매우 기뻐요. 우리는 기분전환이 필요했거든요.
절반 이상의 재소자들이 불법 약물 거래로 형을 살고 있는 이 곳 교도소.
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름답고 수줍은 여성들만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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