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엿보기]디젤차 싸움에 경차 등 터졌다?

불황 때 인기끄는 경차 판매 7년만에 감소
  • 등록 2013-12-16 오전 5:30:44

    수정 2013-12-16 오전 5:30:44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불황 때는 경차가 힘을 발휘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값과 유지비, 높은 연비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부터 내리 6년째 판매량이 늘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차 판매가 이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1월 기아자동차 모닝과 레이, 한국GM의 스파크를 포함한 경차 판매량이 16만558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국내 경차시장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감소폭(1.4%)보다 훨씬 가파르게 줄었다.

올 초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올해도 경차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여전히 차가운 데다 합리적인 소비성향도 확산하면서 경차 수요가 늘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왜 이런 전망이 빗나갔을까.

출처: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오랜 불황 탓에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더 나빠지면서 경차 수요층이 소비를 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승용차는 높은 경제성을 바탕으로 그동안 세컨드 카로 많이 팔렸다. 그렇지만 전세 값이 치솟고 가계 빚 부담이 늘어나자 이런 수요가 확 줄었다는 해석이다.

경차의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경차는 값싼 유지비,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를 갖춘 차량으로 인식됐다. 올초 실제 연비에 가까운 복합연비가 도입되며 경차의 실제 연비가 기존보다 대폭 떨어지며 고연비차량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19.0→15.2㎞/ℓ)이 20% 줄어드는 등 경차의 연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런 상황에서 연비가 좋은 디젤 수입차 열풍에 맞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디젤 소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출시하자 경차 수요층이 이쪽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최근 나온 기아차 K3 디젤 모델은 16.2km/ℓ 연비를 갖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공간도 넒고 연비가 뛰어난 디젤 모델로 갈아탔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밖에도 2011년 레이의 출시 이후 신형 경차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도 경차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내년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현대·기아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4 경영환경 전망’에서 내년 경차 시장은 올해보다 1.1% 정도 늘어난 18만2000여 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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