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엿보기]정차 때 시동 끄면 연비 효과 얼마나 되나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 체험해보니
9시간 중 약 15% 1시간20분 정차중
1년 24만원 절감.. 막힐수록 '효과'
  • 등록 2014-11-24 오전 4:03:00

    수정 2014-11-24 오전 11:53:2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오토 스톱&스타트.’의 실제 효용가치는 얼마나 될까.

오토 스톱&스타트는 신호에 걸렸을 때나 막힐 때 차를 멈추면 시동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기능이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신차에는 대부분 적용된다. 운전자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불편해서 아예 끄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연비를 아낀다며 이 기능이 없는데도 정차 때마다 시동을 끄는 사람도 있다.

실제와 똑같은 조건 속에 시험해 봤다. 차종은 지난 9월 출시한 기아자동차(000270)의 배기량 2.2ℓ 디젤 엔진을 탑재한 쏘렌토 R2.2 디젤 2WD. 이 차 계기판에는 오토 스톱&스타트 시간을 측정해 주는 기능이 있다.

기아 쏘렌토 2.2R 디젤 2WD 오토 스톱&스타트 효과 측정 결과. 이 차에는 이 기능의 사용 시간을 측정해 주는 기능(맨 위)이 있다. 아래 사진은 9시간7분 동안 서울 도심 229.1㎞를 달렸을 때의 평균 실연비와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 개입 총 시간 결과값. 김형욱 기자
9시간 주행 중 1시간20분은 ‘정차중’

서울 시내, 막히는 평일과 한산한 주말에 걸쳐 나흘 동안 걸쳐 시험했다. 총 229.1㎞를 9시간7분 동안 달렸다. 평균 시속은 25㎞. 서울시가 집계한 서울 전체 도로 하루 평균 통행속도 26.4㎞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과는 분명했다.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의 연비 절감 효과는 컸다. 9시간7분 주행하는 동안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은 1시간20분7초 동안 작동했다. 전체 주행시간의 14.8%. 서울 도심에서 10시간 운전하면 엔진은 1시간 반 공회전하는 셈이었다.

엔진이 공회전하면 연료가 얼마나 소비될까.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쏘렌토 같은 중형차가 5분 공회전했을 때 연료소비량은 100~140㏄. 1시간이면 약 1.2~2.8ℓ다. 금액으론 약 2700원(경유 기준). 1년에 하루 2시간씩 300일, 총 600시간 탄다고 가정하면 이 기능만으로 24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참고로 시승 차량의 표시연비는 복합 12.4㎞/ℓ(도심 11.3, 고속 14.2)였는데 시승 기간 도심 실연비는 11.6㎞였다.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이 없었다면 실연비가 표시연비에 못 미쳤을 것이다.

물론 그 효과는 도로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자동차 업계는 수치적으로 약 5%의 연비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1년 24만원 절감.. 막힐수록 ‘효과’

막히는 도심에선 그 효과가 더 뚜렷했다. 금요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남부순환로를 따라 보라매공원까지 가는 13.4㎞의 코스 측정 결과 1시간8분 주행 중 13분37초, 19.7%를 정차했다. 5분의 1은 멈춰 있었던 셈이다.

이 탓에 평균 시속은 11㎞였다. 실제 차량이 몰리는 홍대입구역이나 을지로 등을 지나는 차량의 연간 평균 시속은 12~15㎞밖에 안된다.

자동차 회사는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을 계속 확대 적용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연비에 둔감한 미국 포드자동차도 2017년까지 북미 판매 모델 70%에 이 기능을 적용키로 했다. 일본 도요타도 자사 하이브리드차의 연비 절감 효과 중 30%는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국산차도 이 기능을 계속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경·소형차 일부에만 이 기능을 적용했으나 이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이번에 출시한 중형 SUV인 쏘렌토에도 이 기능이 기본 장착됐다.

기아 쏘렌토 2.2R 디젤 2WD 기어박스 모습. 기어봉 밑 버튼으로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을 끌 수 있다. 다만, 연비와 경제성을 생각한다면 끄지 않는 게 좋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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