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리스트’ 건넨 살인범 vs 베테랑 형사, 끝나지 않은 진실게임

사자(死者)가 남긴 수수께끼 추적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
  • 등록 2019-01-05 오전 12:10:00

    수정 2019-01-05 오전 12:10:00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수풀이 우거진 산을 헤집고 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29년의 수사 경력을 가진 베테랑 경찰관 김정수 형사다. 그는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누군가가 남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했다. 어떤 수수께끼가 그를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 수수께끼를 낸 장본인은 자신의 화려한 범죄를 자랑하던 살인범 이두홍(가명)이었다.

지난 2010년 김 형사는 교도소에 있는 이씨로부터 한 통의 퍼즐 같은 편지를 받았다. 그 속에는 자신이 다수의 살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씨의 고백이 담겨 있었다. 김 형사를 만난 이 씨는 그에게 11개의 사건 리스트를 적어주었다. 이른바 ‘살인리스트’였다. 거짓이 교묘하게 섞인 리스트 속에서 경찰은 실제 사건들을 찾아냈고, 이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두 사람의 진실게임은, 이씨가 보내온 또 다른 편지 한 통으로 인해 다시 시작됐다. 그 편지 속에는 이전에 말하지 않았던 새로운 살인 사건들의 목록이 적혀 있었다. 자신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고백하는 편지, 과연 진실일까? 아니면 이씨가 꾸며낸 거짓말일까?

지난 2012년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감옥으로부터 온 퍼즐’ 편에서는 교도소에서 보내온 이씨의 첫 번째 범죄 리스트 속 진실이 무엇인지를 추적했다. 이 방송은 2018년 개봉한 영화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5일 방영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범죄 목록을 중심으로 이씨와 김 형사의 끝나지 않은 진실게임을 조명한다.

그가 언급한 사건 목록 속에는 장기 미제 사건과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었던 암수 범죄 사건이 함께 들어 있었다. 사건 목록과 100여 통에 달하는 편지를 살펴본 전문가들은 그 속에 일관된 공간 묘사가 있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사실들이 편지 속에서 반복해서 등장한다고 진단하며, 그의 고백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편지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한 장소에 그가 저지른 범죄의 증거인 유골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유골을 매장했다고 지목한 장소는 어디일까? 그곳에는 진실을 품은 유골이 남아 있을까? 한편 수수께끼를 던진 이씨는 지난해 교도소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는 사라졌고 공소권은 소멸됐다. 하지만 김 형사는 피해자에게 여전히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5일 밤 11시5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범죄자 이씨의 새로운 사건 리스트 속에 숨겨진 진실의 실마리를 추적하고, 피해자의 편에서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고 있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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