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기관도 팔아치우는 네이버·카카오, 언제 볕드나

네이버·카카오, 올들어 3거래일간 6%대 약세
외국인·기관, 네이버 3706억원·카카오 3502억원 '팔자'
실적 눈높이도↓…콘텐츠·자회사로 성장 모색하지만
대선까지 규제리스크 주의…"하반기 회복" 목소리도
  • 등록 2022-01-06 오전 3:00:00

    수정 2022-01-06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플랫폼 업종이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규제 리스크에 발목을 잡힌 후 주가는 새해가 돼도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마저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2년에도 이어지는 약세…실적 눈높이도 낮아져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035420)는 전 거래일보다 2.87%(1만500원) 하락한 35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21% 내렸다. 카카오(035720)는 이날 5.38%(6000원) 내린 10만5500원을 기록하며 올 들어 6.22% 약세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0.79% 하락한 점과 견줘도 부진한 성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팔자’에 나서며 이들 종목의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3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은 네이버를 각각 1288억원, 2418억원씩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 역시 1699억원, 1802억원씩 순매도 했다. 특히 올해 외국인 순매도 1, 2위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개미만 홀로 네이버를 3534억원, 카카오를 3456억원 사고 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정치권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 때부터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네이버만 해도 작년 9월 초는 45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한 달 뒤인 10월 5일 37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골목상권 침해 화두에 오른 카카오의 주가는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카카오는 작년 9월 초 15만원대였지만 10월 1일 11만6500원까지 하락하며 24.84%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렇다 할 상승동력을 찾지 못한 상태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네이버의 4분기 매출액은 한 달 전만 해도 1조901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1조8955억원으로 0.29% 하락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3935억원에서 3897억원으로 소폭 내려왔다.

심지어 NH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9000억원, 3594억원 수준으로 전망하면서 시장 기대치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과급 반영에 따른 개발비와 운영비를 감안한 실적”이라며 “웹툰 및 커머스에서의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027억원에서 6997억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여전한 규제 리스크에…‘하반기 이후’ 반등 목소리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가를 끌어올리고 성장성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두 회사 모두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공식 선임하고 분위기 변화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웹툰, 스노우, 제페토를 비롯해 네이버의 핵심 신사업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특히 제페토는 최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은 만큼, 글로벌 사용자 확대와 서비스 다변화를 본격적으로 추구할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주요 자회사를 통해 난관 타개에 나선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스토리의 거래액을 3년 안에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2021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2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가맹택시를 늘리고 주차장 등 신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콘텐츠로, 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투자 심리 반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점을 무시할 순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주요 업무에 플랫폼기업의 독과점 남용행위 모니터링을 제시한 상태다. 3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도 지켜봐야 한다. 이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강한 규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하반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규제 이슈에 더해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가 나타날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콘텐츠 매출 증가와 신사업 수익화로 매출 성장률과 주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국내 규제를 피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의 글로벌 투자를 확대한 만큼, 하반기 유럽, 동남아 등 신규 시장의 성과 가시화와 콘텐츠 사업의 밸류에이션 확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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