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보복에 또 유가 120달러대 폭등…투심 짓누른다

러, 카스피 송유관 차단…일 100만배럴 감소
브렌트유 장중 122달러 돌파…인플레 우려↑
뉴욕증시 장 초반 약세…"유가 폭등이 부담"
  • 등록 2022-03-24 오전 12:49:26

    수정 2022-03-24 오전 12:49:2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안팎 또 급등하고 있다.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이 추출하는 원유의 수출이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인데, 그 내면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자리했다는 관측이다. CPC의 최대주주는 러시아 정부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AFP 제공)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4% 오른 배럴당 115.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15.40달러까지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22.27달러까지 폭등했다. 6%에 가까운 상승 폭이다.

이는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흑해에 있는 노보로시스크항이 태풍으로 망가져 원유 수출이 두 달간 급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하루 선적량의 3분의2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약 100만배럴 규모다.

흑해를 통해 수출하는 원유는 CPC가 추출한 것이다. CPC는 카자흐스탄 서부 텡기스 평원의 유전에서 원유를 추출한 뒤 1500㎞ 파이프라인을 통해 흑해 연안의 러시아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로 보낸다. 이후 원유를 배에 옮겨 세계 각국으로 수출한다. 이 항구가 파손돼 수출에 차질을 빚는다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서방 제재에 대항한 러시아의 보복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CPC의 최대주주는 지분 24%를 보유한 러시아 정부다.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15%, 7% 갖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에 보복하기 좋은 구조다. FT는 “미국은 노보로시스크항의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금수 조치를 내렸지만, 카자흐스탄산으로 분류한 CPC 원유는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국제유가의 급등락은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또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417%까지 오르며 2.4%대 벽을 돌파했다.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내리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내리고 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분석가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여전히 민감한 상황”이라며 “유가에 대한 압박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유가가 오르면서 주가에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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