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8일` 영웅 손기정, 베를린의 恨 LA서 풀다[그해 오늘]

제 23회 하계 LA올림픽 1984년 개막
일장기 달고 마라톤 금메달 수확했던 손기정 옹, 성화 봉송 주자로
  • 등록 2022-07-28 오전 12:03:00

    수정 2022-07-28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984년 7월28일, LA에서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이 올림픽 코리아타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일흔 둘의 나이가 무색하게 손 옹은 정해진 1km를 마치고도 1km를 더 달려 정정함을 과시했다.

1936년 8월 9일 손기정 옹(가운데)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후 시상대에서 월계수 묘목을 들고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당시 `동아일보`를 통해 손 옹은 “48년간 가슴에 맺혔던 한을 푼 것 같다”라며 “나의 마라톤 인생은 오늘 이 성화 봉송으로 종지부를 찍는다”고 말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은 손 옹에게는 `한`이었다.

LA는 베를린 올림픽이 열리기 4년 전 올림픽이 열렸던 장소다. 이 때도 조선 청년들이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은배, 권태하 선수는 일본 국적으로 출전해 6위와 9위에 올랐다.

다만 이들이 일본 선수들의 페이스메이커를 거부한 덕에 손 옹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3위 남승룡 옹은 경기 출전까지 남모를 박해를 받아야 했다.

예정에 없던 2차 선발전까지 치르고 올림픽에 나선 손 옹은 2시간 29분 19초라는 당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얻어냈다. 남 옹도 3위로 결승선을 지나 나란히 포디움 위에 섰다. 손 옹은 금메달 기념으로 받은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다. 남 옹은 1위를 한 손 옹의 묘목이 그렇게 부러웠다고 한다. 일장기를 가릴 수 있어서.

여담으로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였던 손 옹은 당시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만났다. 비공식적으로 손 옹은 히틀러를 만난 유일한 한국인으로 기록돼 있다.

손 옹은 LA올림픽 폐회식에 공식 초정을 받았다.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8명 중에 한 명이었다. 1936년 베를린에서 호명됐던 `기테이 손`(손 옹의 일본식 이름)이 아니라 `손기정`이라는 이름으로 10만 관중에게 소개됐다. 손 옹이 “이것으로 비로소 나의 길고 긴 싸움은 끝났다”고 회상했을 만큼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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