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피멍' 든 이태원 생존자…"감각 없어지며 안 움직여"

참사 생존자, MBN인터뷰서 현장 상황 전해
"계속 눌려있어…나중엔 감각 없어지더라"
전문가, 병원진료 권유…"급성 손상 일으킬 수도"
  • 등록 2022-11-02 오전 12:02:08

    수정 2022-11-02 오전 7:39:4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돼 다행히 목숨을 건진 남성이 양다리에 피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상자가 꼭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생존한 남성 A씨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수많은 시민들과 뒤엉켜 인파 속에 갇히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구조된 덕분에 현장에서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이미 온몸 곳곳엔 심한 멍이 든 상태였다.

그는 “계속 눌려 있다 보니 처음엔 너무 아프다가 나중엔 감각이 없어지더라”라며 “다리가 안 움직이는 거다. 구조됐을 때도 다리를 못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다음 날부턴 통증도 찾아왔지만, A씨는 살아나왔다는 안도감과 죄책감에 곧바로 병원을 찾진 못했다.

A씨는 “멍든 것도 집에 와서 알았고, 멍든 거 같은 건 병원을 가야 된다는 생각도 처음엔 아예 안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육 괴사, 신장 손상, 급성 대사성 산증 등의 위험 가능성이 있다며 부상자들이 오랜 시간 강한 압박을 받은 만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우 고려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MBN에 “의학적 용어로 횡문근융해증이라는 현상이 생기고 소변이 콜라색처럼 나온다. 그러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콩팥에 급성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몸에 멍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심한 압박을 받았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전날에도 웹사이트에 ‘이태원 생존자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사고 당일 급박했던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다리를 찍은 사진을 3장 공개한 뒤 “넘어지지 않아서 밟힌 건 없고 오로지 앞과 뒤, 양옆 압박 힘으로만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엔 양다리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선명한 보라색 멍이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안겼다.

A씨는 “단지 그날 같이 살아나오지 못한 피해자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경찰 및 구조대분들 정말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힘들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추가 글을 게재한 A씨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힘이 돼주셔서 응급실 가서 검사받고 왔다”며 “큰 이상은 없다고 들었고 외래진료 받으면 된다고 한다. 앞으로 감사하며 정말 착하게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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